2006년 3월8일 메가박스시사회관람후
사실.. 영화를 보러 가긴 했지만... 난 예고편으로 봤을때, 뻔한 스토리라 생각되어 기대를 안했다. 무대인사에 오는 배우들을 기대했을뿐이다.. 역시나, 내용은 뻔한 내용의 스토리였다. 하지만, 독톡한 기법과 묘한 매력에 끌려 영화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이 영화는 시작 전부터 시끄러웠다. <무간도>유위강 감독, 정우성, 전지현, 이성재 주연.. 이들이 만났다는 사실 만으로도 반은 성공한것이었다.
이 영화는 독톡한 나레이션 기법을 사용했다. 세배우가 돌아가면서 자신의 처한상황과 생각과 감정등을 직접 나레이션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최대한 극중인물에 동화되어 영화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보여주는 사랑뿐 아니라, 들려주는 사랑 역시 느낄 수 있도록... 그런데 영화를 보면 볼수록 나는 정우성만 주연으로 보였다. 차례대로 돌아가면서 나레이션을 하는데.. 마지막은 <박의>라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그랬나? <박의>라는 인물에 더욱더 동화되어 있었다. 아래의 글은 세배우의 나레이션 내용이다. 이곳에서도 볼수 있듯이.. 세사람의 엇갈림을 느낄 수 있다.
정우성 - 사랑을 허락 받을 수 없는 킬러<박의> 그녀를 처음 본 날을 기억한다. 내가 처음으로 사람을 죽인 바로 다음날... 눈부시게 웃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난 내가 지옥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곤 했다. 그날 이후, 난 매일 그녀에게 데이지 꽃을 보낸다. 하지만, 내 사랑은 그 이상 다가가서는 안된다. 나는 영혼까지 화약 낸새로 물든 킬러이기에...
전지현 - 희망처럼 사랑을 기다리는 거리의 화가<혜영> 언제나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날 지켜주는 누군가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매일 같은 시각 배달되는 데이지꽃. 누굴까? 왜 나타나지 않는거지? 줄곧 기다리고, 이렇게 찾아 헤매이는데... 어늘날, 초상화를 핑계로 내게 한 남자가 다가왔다. 드디어!... 그사람을 만난 것 같다.
이성재 - 자신을 감추고 사랑 앞에선 국제경찰<정우> 우연처럼, 기적처럼 그녀를 만났다. 그녕의 모델이 돼서 자리에 앉으면 놈들의 거처가 한눈에 들어왔다. 데이지 화분을 들고 선 나에게 웃음을 지었던 그녀... 이 사랑스러운 여인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권총을 숨기고 경찰 신분증을 감추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말하지 못했다...
이영화를 전체적으로 표현하자면.. 난 "잔잔하다(?)"라고 밖에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잔잔한 러브스토리... 중간 중간에 긴박감 넘치는 총격씬도 나온다. 하지만 헐리우드식의 액션영화를 기대는 금물! 네델란드 올로케이션 이였다는데.. 그래서 그런지...나오는 화면마다 꼭 화폭의 그림같아 볼만하다. 그리고 중간부분이 좀 늘어진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감독이 선택한...4시15분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 <박의>이 꽃을 보내는 시간 4시 15분.. <혜영>의 전시회 날 4월 15일.. <박의>와 <혜영>이 처음 만난날인가?아직도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