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 역시 사공이 많아 산으로 갔나
유위강 감독, 곽재용 감독의 시나리오, 정우성, 전지현, 이성재 주연 강대위, 천호진 조연 이만하면 이름 값은 정말 대단한 조합이다. 그래서 이 영화에 너무나 큰 기대를 걸고 영화에 빠져들었다.기존의 알려진 정보를 보면 흡사 첩혈쌍웅의 최신판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였기에 더욱더 큰 관심이 갔었는지도 모른다.
캐릭터
나쁜 남자. 킬러
첫 살인한 다음 날 한 여자에 반해 스토커가 된 남자. 그녀를 위해 모든 걸 해주고픈 그 숨겨진 사랑인 데이지 같은 남자
착한 남자. 경찰
임무를 위해 그만 한 여자를 이용하다 그만 사랑에 빠진 남자 그녀가 바라는 그 사람이 자신이 아님을 알면서도 사랑하기에 그가 되어주려는 착한 남자 사랑스런 그녀.
데이지를 좋아하는 그녀. 언젠가 자신을 위해 다리를 만들어주고 매일 4시 15분. 데이지를 배달해주는 그를 좋아하게된 그녀 데이지를 준 남자를 운명으로 여기는 그녀
STORY 킬러로 첫 살인을 한 다음 날. 한 여자에게 반해 그녀의 스토커가 된 그. 그녀의 일상을 어둠 속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해했다. 그녀의 행복을 위해 매일 4시 15분 데이지를 선물한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웃음을 가지게된 그녀의 모습에 질투심을 느끼나 어둠에 물든 자신이 나아갈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지켜보기만 한다. 그녀에게 다가온 남자의 정체를 파악하고는 다시금 그림자로 돌아간다.
돌방적인 사고로 그만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던 그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그녀는 말을 잊어버리게 된다. 위기에 빠진 그녀를 위해 어둠에서 나와 그녀를 위해 애쓰는데...
사랑스런 그녀를 위해 어둠으로 나온 나쁜 남자 자신에게 데이지를 준 그에게 사랑을 느끼는 그녀 자신이 그 사람이 아니지만 사랑하기에 사랑을 지키려는 착한 남자 과연 이 세 사람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 것인가?
데이지의 볼거리
미묘한 사랑의 엇갈림 사랑하지만 사랑해서는 안되는 남자 사랑하는 사람을 몰라보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그녀 자신이 그녀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아니지만 그녀를 사랑하게된 남자 이 세 사람의 엇갈리는 사랑 속에서 영화의 제목인 데이지의 부제처럼 사랑의 엇갈림과 그 속에 담긴 진실을 표현해낸다. 그나마 그 미묘함이 볼거리이긴 하다. 하지만 아쉽다.
빛나는 정우성. 정우성을 빛내는 이성재
영화에서 누가 제일 빛나는 지 말하라고 하면, 단연 정우성이다. 정우성의 캐릭터가 어둠이지만, 그가 표현해내는 캐릭터가 제일 빛난다. 반면, 이성재의 캐릭터가 빛이지만, 그는 다른 캐릭터들을 빛나게 하는 느낌을 보여준다. 이 둘의 연기력 자체는 어느 정도 조화를 이끌어 낸다.
여전한 유위강 식 영화 정우성과 이성재를 보면, 그의 전작인 무간도에서의 캐릭터를 발견할 수 있다.
나쁜 남자이지만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착한 남자가 되고픈 그
착한 남자이지만 그녀에게 반해 나쁜 남자가 되어버린 그.
이들의 모습은 무간도에서의 유덕화와 양조위의 모습을 비틀어 놓은 듯하다. 그리고, 그의 장기인 총격씬이나 영상미는 전작들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문제는 그것이 전부인 게 문제다. 데이지의 아쉬움
이야기는 왜 그래?
이야기의 기본 컨셉을 보면, 언뜻 무언가를 떠올릴 수 있다. 그건 바로 인어공주나 노틀담의 꼽추 등의 작품이다.
인어공주인 나쁜 남자 킬러, 왕자인 사랑스런 그녀, 왕자를 구한 공주인 착한 남자 경찰.
본 분이라면 다시금 내용 전반을 되뇌여 보시길 바라며... 제각각의 각 주인공의 이야기를 교차시켜 다시금 하나로 묶는 진행은 이전까지와는 곽재용 감독의 영화와는 다른 방향으로의 전개를 보인다. 그러나, 이야기의 비중이 멜로와 느와르의 선이 불분명 하다보니 결국 어느 곳에서도 속하지 못하게 되었다.
거기다 이야기 자체의 전반적인 완성도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어딘가 빈틈이 많다는게 약점이다.
영상과 이야기가 겉돌다
영화의 감독은 유위강 감독. 시나리오는 곽재용 감독이다.
둘의 공동작이기에 영화 전반에 있어 둘의 장점이 어느 정도 잘 드러나는 부분도 있다. 다만 그 장점이 발휘되는 것보다 영화 자체로 보면 둘이 따로 논다는 느낌을 받았다.
왜일까?
사공이 많으면 배는 강이나 바다로 안가고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다. 이 영화가 바로 그런 영화중 하나란 느낌이다. 둘의 시너지 효과가 나기보다는 이야기가 끊기고 전개가 간혹 끊긴다거다 밋밋하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결국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새롭다기 보다는 그저 두 감독의 경계선에서 발을 걸친 모습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래서인지 영상과 이야기는 시종 겉돌기만 한다.
역에 어울리지 못하는 전지현 전지현하면 CF퀸, 엽기적인 그녀들을 자주 얘기하곤 한다. 이번에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하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하게 만들었다.
자신에게 무한한 사랑을 베부는 한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사랑스런 그녀. 화가이며 평범하며 사랑스런 그녀. 캐릭터의 설정 자체로는 이전의 모습과는 다른 캐릭터이다.
하지만, 연기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아직 전지현이라는 자신의 틀을 캐지 못한 것 같다. 그녀의 대사와 나레이션들은 전지현이라는 틀을 깨고 연기자라는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그 속에 갖혀진 느낌이 드는 건 무엇 때문일까. 극의 초중반부 보다는 말을 잃었을 적 모습이 약간 더 괜찮지만, 그마저도 나레이션으로 극의 긴장감을 망치게 하고 몰입에 방해를 준다.
과도한 나레이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이 영화는 매우 압축적으로 전개시킨다. 왜냐하면 이야기보다는 개개인들의 내면을 표현하는데, 더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을 표현하는 데 있어 중점을 둔 것이 바로 나레이션이다.
나레이션은 압축적인 전개를 위해 사용하는 데는 좋으나 이야기의 압축보다는 영화 자체의 전개나 흐름에 있어 리듬감과 긴장감을 저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영화 전반에 인물들의 대사보다 세면의 인물의 나레이션에 할애된 화면의 비중이 극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는 생각이 들만큼 이 영화는 너무나 나레이션을 중심으로 전개된다는 인상을 심어준다. 결국 영화 자체의 재미를 극적인 재미나 긴장감을 반감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인지 이야기가 너무나 밋밋한 감을 받게된다.
그밖에
영화 자체에서도 어느 정도 곽재용 감독의 느낌이 너무 많이 살아있는 것도 문제다. 물론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음악 역시 유위강 감독 영화 스타일이라기보다는 곽재용 감독 스타일이라고 하는 게 옳을 것이다. 제작사가 우리이기에 그런 건지 모르지만 이래저래 보면서 곽재용 감독의 전작의 흔적을 배치해 둔 것 역시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다.
데이지를 보고
역시 합작은 아직은 무리인가.
최근 합작 영화 붐이다. 그러나, 여러 영화들이 그리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지 못한다. 데이지 역시 합작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실패한 영화들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합작 영화를 함에 있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장점을 극대화할 거라는 기대에 비해 어느 곳에도 못간 중간에 붕 뜬 느낌의 영화가 되어버린 셈이다.
그토록 화려한 조합임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그저그런 영화가 되어버렸다. 영화를 보고 감동도 없고 감흥도 없는 미적미적한 느낌이다. 역시 아직은 서로가 서로에 대해 더 이해하고 맞춰봐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