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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 웃겨준다 그랬어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sebumi 2006-03-26 오전 10:48:27 2272   [7]

그렇다,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한마디로 불편한 영화다.
단편영화 특유의 호흡이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나, 상황의 요약과 설명없음...
기존의 상업영화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영화일 것이다.

"저 결혼한거 모르셨어요?"
"아뇨, 알고 있었어요
....
그런데, 와이프도 있었어요?"

우리는 실소하게 된다.
왜?

결혼을 했다면 (한국사회에선 자연스럽게) 와이프가 있다.
조은숙이 와이프가 있느냐고 되물은 것은
이미 김PD집으로 전화를 걸어 물밑작업(!)을 통해 와이프가 없다는걸 알았기 때문인데
"내가 전화해서 알아봤다"며 그것을 드러낼 수 없는 (왜냐면 도도한 그녀이기에!)
상황에서 조은숙만이 칠 수 있는 대사이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종종 알면서 모르는 체 하며 어이없는 질문을 던지고 살지 않는가.
"결혼한거,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와이프도 있었어요?" 라면서.


대부분의 유머는 이렇게 그 에피소드 자체로 재미를 지니기보다
고급스럽고 고상한 척 실상 속물근성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상황의 유머가 있기 때문이다.

 

그 자신이 환경운동 인터뷰를 하고, 김 PD와 섹스를 즐긴 후에
비닐봉지와 캔을 버리고 떠나면서
다른 교수의 개량한복을 보고 "그거 환경운동하는 사람들 유니폼이잖아요~ 아니에요?"
하는 모순을 우리는 모두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낄낄거리며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내 생각에, 이 영화는 섹스코메디로 홍보하기는 했지만
그것보다 블랙코메디에 가깝다고 생각되고
풍자의 대상이 분명한 블랙코메디보다도
우리들의 가식적인 모습에 실소를 보내는 이름 붙이기 힘든 별종 영화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런 독특한 영화의 출현이 나는 너무 반갑고 즐거웠다.

 

 

 


(총 0명 참여)
choijsjs
오랜만에 본 펄프픽션
수영장 사고씬 초강추!!   
2006-05-05 16:53
monya21
저 역시 홍보가 영화의 특성과는 다르게 홍보되어서 사람들이
그저 재미있는 코미디영화로 많이들 알고있는듯..
그래서 실망감은 배가 되겠죠~!
근데 전 극중 조은숙이라는 여자가 제목에서처럼 은밀하게 드러나는
매력에 끌리더라구요~! 문소리라는 배우가 조은숙이라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서 말투, 억양 등에 신경을 많이 썼더라구요   
2006-03-30 10:19
Groove
님의 의견대로...저도 이영화가 독특한 블랙 코메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상영시간 내내 그러한 류의 코메디로만 일관이 된다면...관객들의 반응은 뻔합니다...예를 들자면 님이 말한 "와이프 있어요?"장면에서...관객들이 웃었던건...즐거워서, 혹은 통쾌해서 "낄낄"거린것일까요??아니면 정말 어이없어서, 혹은 상영관을 뛰쳐나가고 싶어도 나가질 못하는 자신의 용기없음에 대한 씁쓸함을 느끼며 짓는 웃음이었을까요??그래도 님같은 분이라도 이 영화를 반겨주시니...이 영화의 감독님은 다음에도 영화할 수가 있을거라는 아주 "두려운"생각마저 드는군요
 
 
  
2006-03-29 11:06
sebumi
네, 좀 상업적으로 포장홍보된 감이 없잖아 있어요..   
2006-03-28 20:48
mimiya-nolja
그렇져~블랙코미디에 가깝져~대부분의 사람들이 님처럼 이해해가면서 영화를 봐주면 감독은 얼마나 기쁠까여? 악평을 하는 사람들은 님처럼 이해를 못해서 화나는게 아니라 속았다는 어이없음에 화나는거라 생각되네여..예고편을 함 다시 보세요..내가 언제 안우껴준다 그랬어여?? 저는 이렇게 밖에 안보이네요..감독은 그런 심오한 유머를 몰라주는 관객들이 얼마나 답답해 보일까여??   
2006-03-28 20:2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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