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봤다고 해야 할까? 안 봤다고 해야 할까? 봉태규 연기는 정말 잘 한다. 하지만 혼자서 영화전체를 끌고 가기엔 뭔가가 부족한 듯 하다. 무게감이나 존재감이 없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영화의 시나리오 문제일까?
단순히 웃기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작가 즉, 이 영화는 감독이 시나리오더 썼던데 말이다. 고등학교 시절의 왕따와 쌈짱에 대한 에피소드를 어떻게 재밌게 써 볼려고 한 것 같다. 근데 영화가 너무 뻔해서 말이다. 영화로 만들기에는 너무 스토리가 빈약한 것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하루에 그것도 학교 일과 시간에 맞춰 모든 걸 보여주려고 하니 너무 억지스러운 이야기와 지저분한 부분까지 그려내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신인 연기자들이 신선하긴 했지만 TV수준 정도랄까? 영화는 참신성 보다는 성격이나 인물의 묘사가 더 중요한 건데 너무 어설퍼 보여서 그것도 거슬렸다.
감독 역시 단편영화제 출신으로 아마 이번에 장편 데뷔로 알고 있다. 처음 만든 영화라 의욕만 너무 앞세운 영화가 아니었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든다. 봉태규 단독 주연의 첫 영화였는데 너무 그 한사람에게만 촛점이 맞춰져 오버가 많이 보였다.
하지만 조연급으로 박철민, 임현식, 추상미가 우정출연해서 웃음은 많이 주었다. 그냥 한번 웃고 나올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요즘 웃음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재미삼아 보시길 바란다. 그리고 굳이 영화로 보지 않고, 나중에 DVD나 비디오로 봐도 충분한 영화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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