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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메멘토>진실과 거짓사이의 기억상실 메멘토
killdr 2001-09-02 오후 12:20:06 1983   [9]
  메멘토(Memento)!

  현재 개봉작 중 최대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개봉 1주째 좌석 점유율 89%의 높은 비율을 보이는 이 영화는 어떤 영화적 완성도보다는 이 영화 본래의 의도에 따라 난해하게 진행되는 영화의 줄거리 자체에 대한 논란때문으로 보인다.

  영화는 수많은 영화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었듯이 이 영화는 크게 두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을것 같다. 하나는 단기기억 상실증에 걸린 주인공 레너드(가이 피어스)의 메모와 폴라로이드 사진에 의해 관객들에게 보여지는 진실과 거짓의 경계이며, 두번째는 시간의 흐름을 10분 정도 단위로 역행하며 거꾸로 흘러가는 영화의 전개이다.

  이 영화는 결말을 감춘다거나 미리 영화 이야기를 다 해도 상관없는 영화이다.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영화를 봐도 의문이 남게되는 새로운 형식과 아이디어! 그것이 이 영화 메멘토의 최대 장점이며 또한 단점이다. 그럼 영화 이야기를 해보자.

  10분전, 심지어는 2분전의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단기기억 상실증에 걸린. 레너드. 그렇기에 자신의 필체로 된 메모, 폴라로이드 사진, 그리고 그 메모조차 믿지못해 몸에 문신으로 메모하는 인간. 그렇게 오직 지나간 메모에만 의지하는 레너드의 복수극은, 사실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었다.

  먼저 이 영화의 근본 이야기 구조를 보자.
  가장 중요한 이야기 구조는 뭐니뭐니 해도 "아내가 강간당한후 죽음을 당한 것"이다. <보험 수사관이었던> 레너드가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최후의 것은 죽어가는 아내의 모습이다. 복수를 하려는 레너드에게 메모상 남아있는 진실은 백인 남자, 마약과 관련, 이름은 존 G. 테디의 거짓말을 믿지 말라.

  영화가 진행되면서 처음에는 이 메모들은 모두 절대적 진실처럼 보인다. 아내는 강간당한뒤 죽었다. 그렇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관객들은 혼란에 빠진다. 그가 자신을 동정해 도와준다고 메모해 놓았던 여자 '나탈리'는 누군가에게 얻어맞고 레너드를 찾아온다. 그렇지만, 그 나탈리를 때린 사람은 레너드이지만, 나탈리는 마치 그렇지 않은것처럼 행동하는 장면에서 가장 큰 혼란을 느낄것이다.
그때부터 관객들은 레너드의 메모가 과연 진실인가 하는 의문에 빠지지 않을수 없다.
  그때부터 드러나는 진실. 레너드는 "테디"라 불리는 남자-그가 존 갬벨 형사인지 아닌지는 알수 없지만-의 거짓말을 믿지 말라고 했으며, 심지어는 그를 죽이라는 메모까지 남겨놓았다. 그러나 결말에서는 어떤가? 그는 그에게 확인할 수 없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이미 아내의 복수를 했으며, 나탈리는 그를 이용하는 위험한 여자라고 이야기한다.

  이상의 영화 전개에서 우리는 어느것이 진실인지 감독의 의도대로 헷갈리고 만다. 폴라로이드 사진에 적힌 메모 "테디. 그의 거짓말을 믿지 마라. 그가 범인이다. 죽여라" 처음에는 그것이 절대적인 진실이라고 생각되었지만, 관객에게 최종적으로 던져지는 메시지 : [자신의 필체로 쓰여진 자신의 메모도 절대적 진실은 아니다!]

  이 영화에서 관객에게 보여지는 진짜 진실은 단 한가지 뿐이다. 폴라로이드 사진. 분명히 그 사진은 진실을 담고 있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다. 단기기억 상실증 주인공 레너드에게 주어지는 유일한 단서. 그러나 그 사실 그대로를 담아내는 폴라로이드 사진 아래, 혹은 뒷면에 주인공 자신의 필체로 기록되는 메모는 진실이 아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자신이 손에 들고 있으면서 진실이라고 믿는 것. 그것은 그 사진속의 메모이다. 그 절대적 진실인 사진은 어쩌면 가짜일지 모르는 메모속에서 진실의 모습이 감추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의 진짜 이야기 내용이 무엇인가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자신이 믿고 있는 메모속에서 한정된 공간에 갇혀 지내야만 하는 주인공의 모습. 그것이 던지는 메시지는 말하지 않아도 당연한 것이다.

  영화 종반, 즉 사건의 시작 부분에 '테디'가 레너드에게 피를 뒤집어쓴 모습으로 웃고있는 사진 한장을 보여주면서 복수는 이미 끝났다는 말을 한다. 어쩌면 이것은 내가 잘못 기억하는 장면일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진속에서 멍한 표정으로 웃고 있는 레너드. 그 표정은 복수를 끝낸자의 행복한 미소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복수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정말 레너드의 부인은 강간당한후 살해되었는가? 이 영화의 출발점이 되는 이 대 전제부터 거짓과 진실사이에서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머지 이 영화의 거짓과 진실을 어떻게 판단 할 수 있을까? 그것은 테디 혹은 갬벨 G 형사의 정체마저 불확실한 상황에서 영화의 시작이자 사건의 종결인 테디의 죽음에서 관객이 무슨 거짓과 진실을 논할것인가?

  한가지 확실한것! 레너드는 자신이 듣기에 별로 믿고 싶지 않은 말을 하는 테디의 말이 상당한 설득력이 있음에도 무시하고 그를 거짓말쟁이라고 메모하고 결국은 그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것. 그것이 진실인지 사실인지는 다시 말하지만 중요하지 않다. 원래 그런 진실과 거짓은 판단하는 사람의 의지에 따른 것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 메멘토는 진정 진실의 진실을 찾는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하는 철학적 스릴러임이 분명한것 같다.
  어렵지만,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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