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손재곤 감독의 <달콤, 살벌한 연인>은 전형적인 장르 영화보기에 일침을 가하는 신선한 데뷔작이다.
제목에서 주는 느낌 그대로 영화 전반부는 로맨틱 코미디로 순항하다가, 중반부 이후부터 기묘한 스릴러를 접합한 작품.
덕분에 장르의 묘한 충돌 덕분에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여자에게 접근하는 것조차 두려워서 인생에 연애라고는 구경도 해보지 못한 남자가 꿈에 그렸던 교양 있고 지적인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까지는 전형적인 닭살 로맨스물.
드라마의 흥미가 더해지는 부분은 너무나 완벽하다고 믿었던 대우의 첫사랑 미나에게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아지면서부터다.
이 영화의 재미는 겉으로 보기에도 성향이 전혀 달라 보이는 두 남녀의 밀고 당기는 연애의 줄타기에 ‘살인’이라는
엉뚱한 요소가 끼어들었다는 데 있다.
여기에 덧붙여진 미나의 돌발 행동과 이에 반응하는 대우의 좌충우돌 히스테리 반응은 드라마에 윤활유와 같은 역
할을 한다.
또한, 정경호-조은지 커플의 단출 연기는 윤활유에 결정적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물론 이 두 배우의 찰떡같은 호흡을 적절하게 조율해낸 신인 손재곤 감독의 연출력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발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