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우, 최강희 주연의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은 말 그대로 변종 장르를 선보인 영화다.

기존 몇몇 영화에서 장르의 퓨전 혹은 변종을 통해 흥행 참패라는 결과를 떠올려 볼 때 이 영화는 오히려 그 반대가 될 것 같다.

오히려 횡재했다는 느낌일까?

그것도 그런 점이 우선 캐스트의 인지도가 매우 약하다.

또한, 감독의 등장은 거의 신인이라는 점에 그 주장을 뒷받힘 할지도 모른다.

허나 이 모든 것은 말 그대로 못난 선입견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관객들에게 뒷통수를 치듯이 이 영화는 시종일관 호쾌한 웃음으로 보답해준다.

한국 코미디의 치명적인 결함을 거부하려는 듯 이 영화의 에피소드는 매우 신선하다.

논리정합성과 인공적일지도 모를 자기완결성을 통해 말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를 웃겨준다.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교활할정도로 재치가 있다.

박용우의 경우 예전 영화 <쉬리>의 낙하산 같은 코드로 열연하지만 여기서는 더 오버하며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원래 오버라는게 그렇지 않았는가.

오버란 단어는 극히 좋은 상황에 쓰이지 않는다는 점을. 그러나, 난 오버란 말을 쓰고 싶다.

박용우의 연기가 오버스러워도 웃기는 점은 사실이니까.

더군다나 오버만 하는 것도 아니다.

초반에 정신과 의사랑 상담하면서 자신의 심경을 고백할 즈음에는 오히려 진지한 그의 모습에 반해 감동적이기까지..

대사도 무척 재미있다.

필자도 영화를 봤지만 아직까지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은 이를 입증해준다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를 보면서 연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줬다.

연애의 시작, 연애의 끝, 첫사랑의 추억까지.

소재는 상당히 비호감일지도 모르나, 그 공감력은 지극히 강하다.

실로 보기 드문 미덕을 겸비한 이 작품은 신인 감독의 약진이라는 점도 기억해두자.

아직도 영화 속 대사가 머릿속을 맴돌면서 내 눈앞에 알씬거리는 이 후유증은 사랑을 해봤기에 혹은 아직 제대로 된 사랑을 못해봐서 그런게 아닌지 내심 자책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