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주제를 가진 다른 영화들과 다른 느낌을 가지게 했는데, 말하지면,
막연한 불쌍함에서 오는 동정심이 아니라, 이유있는 행동이라는 설득이랄까?
평범한 사건들 속에 그들을 맞닥뜨리게 함으로써 조금쯤 다르게 전개되는 상황들,
한번의 실수와 한번의 화해를 가진 인물들의 행동, 그 속에서 느낀 건,
'아, 어느 누구도 편하지 않은 일이구나.'
결국 인종차별이라면 으레껏 있을 가해자와 피해자를 모호하게 만들더니
급기야 인종차별은 나쁘지만 저들의 행동은 이해가 가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했다.
흑인, 백인, 이란인, 히스패닉.. 정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국적의 사람들..
그들은 서로에게 크고 작은 두려움을 가진 채,
같은 땅에서 같은 하늘을 공유하며 살아간다.
크래쉬는 그저 그 두려움을 해결하는 방법들이 다를 뿐이라고 말한다.
각각의 인물들에게 비슷한 크기의 안타까움을 갖게 하고
그들이 취하는 각각의 행동들을 자연스럽게 이해시킨다.
보고나면 마음이 훈훈해지는 묘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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