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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곧 내일이고, 내일은 또다른 오늘이다! 오늘의 사건사고
songcine 2006-04-09 오전 12:43:56 869   [9]
 

※스포일러 경고가 아닌 안내말씀 드리는 바입니다.

스틸컷 사진 밑의 포스터는 이 영화의 일본판 공식 포스터입니다.

영화 내용과는 상관없는 일종의 티저 포스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새벽의 어느 한 휴게소 앞...

먼길을 달려왔는지 두 여자는 차 안에서 잠들고 있고 한 남자는 휴게소 자판기에서 음료를 꺼낸다. 그러다가 잠든 줄 알았던 한 여인이 일어나 음료수 캔을 받아낸다.

한편 어느 한 소녀는 바닷가에 좌초된 고래가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다.

또 저편에서는 한 남자가 빌딩과 빌딩사이의 틈에 끼어 구조요청을 하고 있다.

도대체 이들에게 일어난 하루는 과연 어떤 하루일까?

 

 

 

젊은이들의 감성을 잘 끄집어내는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

'고'(GO)로 방황하는 조총련 재일동포의 이야기를,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 순수한 사랑의 감정들을 이야기한 그가 이번에는 평범한 청춘남녀들의 평범하지만 그렇게 순탄지 않은 하룻동안의 이야기를 영화로 담아내었다.

 

앞의 휴게소 앞의 세 남녀는 영화인을 꿈꾸는 나카자와, 그의 애인 마키, 그리고 나카자와의 소꿉친구였던 게이토가 마사미치의 집들이를 기념하여 지방으로 내려간 것이다. 여기서 이들은 또다른 친구들과 만남을 갖고 기상천외한 소동을 겪는다. 그리고 TV 뉴스에 나오는 두 가지 소식은 그냥 그저 남의 이야기처럼 넘어가게 된다.

 

음주상태에서 친구의 머리를 잘라주다가 장발 친구는 괴물로 만들어버리고 꽃미남 후배는 완벽하게 머리를 다듬어주는 마키의 모습, 꽃미남 후배 가와치에게 작업을 거는 게이토의 모습, 소심한 가와치 덕분에 삐지고야 마는 그의 여자친구 치요...

 

이렇게 여덞명의 친구가 촤충우돌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TV 뉴스 속의 포유류들(?)은 그야말로 뭔가에 갇쳐 있다. 비밀 도박 카페의 종업원인 사내는 도주 도중 건물의 벽과 벽사이에 끼어버리는 사고가 발생하게 되고 어디서 올라왔는지 고래 한마리는 자살을 시도하려는 소녀에게 희미한 눈빛과 물을 뿜어대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그러나 보이는 것은 꼭 진실이 아니라고 TV는 특종을 위해 벽에 낀 남자의 상황을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고 냉담한 반응은 행인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고래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등장하는 마을 사람들은 메스컴에 자신의 얼굴을 알리기 바쁘고 최초목격자인 소녀가 아닌 두번째 목격자인 스킨스쿠버 활동을 하던 한 사내가 마치 최초 목격자로 둔갑이 된다.

 

 

 

마치 우리의 일상은 평범한 듯 보이지만 나름대로의 법칙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리고 메스컴에서 비춰지는 세상들 역시 대단한 것처럼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그들 역시 이기심과 자만심에 빠져 바닷물에 떠밀려온 고래나, 벽속의 갇친 남자만큼이나 어리석은 포유류인 것이다. 고래와 인간은 똑같은 포유류라는 점에서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대충 나온 것 같다.

 

2004년 부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2년이 지나서야 다시 관객에게 선보이게 되었다. 항상 일본영화들은 좀 개봉시기가 늦은게 불만인데 그러고보면 이 작품도 역시 너무 늦게 우리에게 보여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영화는 아주 평범한 소재이지만 그 속에 짧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웃음을 곳곳에 배치한다.

소심한 남자친구 가와치와 그의 여자친구 치요의 아주 위험한 동물원 데이트(?)라던가, 술 사러 나갔다가 뺑소니를 당하는데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옛 여자친구의 전화를 받는 마사미치의 모습은 폭소를 자아내며 한편으로는 미소를 짓게 만든다. 구조대원과 벽속에 갖친 남자가 함께 부르는 교가장면은 더욱 더 웃음을 지어내게 만들었고...

 

 

 

오늘과 내일의 경계가 뭐냐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바로 밤 12시(0시)가 우리가 알고 있는 정답이다. 하지만 시간으로 오늘과 내일의 경계가 정해지는 것이 이상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오늘의 다음날은 내일이고 그 내일이 다가오면 그날은 다시 또 다른 오늘이 되고 만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힘들고 바쁜 나날의 연속이지만 한 번쯤 뒤를 돌아보면서 살아가는 여유도 필요하지 않는가 싶다.

 

 

이 영화 예상외로 반응이 좋다.

그런것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커플이었던  츠미부키 사토시와 이케와키 치즈루가 여기서도 등장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영화에서 두 사람은 절대 마주치지 않는다. 당연히 커플도 아니고... 사실 필자가 이 영화의 포스터만 언듯 보니 이 영화의 주인공이 이 커플들이 주인공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이케와키 치즈루는 주인공이라기 보다는 조연에 가깝다.

그리고 진짜 주연들은 츠마부키 사토시(나카자와 역)와 다나카 레나(마키 역)와 이토 아유미(케이토 역)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토 아유미가 보도자료에서는 주연급인데도 불구하고 자료에서 누락되어 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후광을 노린 것도 있겠지만 자칫 필자처럼 츠미부키 사토시와 이케와키 치즈루가 커플로 등장하는 것으로 알고 착각한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홍보물에도 세심한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울러 벽속의 남자와 고래를 지키던 소녀에 대한 자료도 부족하다.

리뷰를 쓰면서 이들의 이름을 알아보려고 했는데 배역 이름도, 실제 배우들의 이름도 찾기 힘들다. 안타깝다는 말외에는 나오지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메스컴에서 떠드는 뉴스만이 뉴스는 아니다.

사소한 우리들의 일상 역시 그들에게는 특종이 되고 빅뉴스가 되는 것이다.

그 뉴스들은 바로 그들만의 '오늘의 사건사고'가 되는 것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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