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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동화〈데이빗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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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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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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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03 오후 2:54: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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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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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읽었던 동화책은 언제나 해피엔드였습니다. 사랑을 찾고, 가족을 찾고, 재산을 찾고, 행복을 찾고 뭐 하나 잃는 것 없이 착 하게 살면 복 받고 남을 괴롭히면 그만큼 응징을 당했죠. 그러나 커가면서 맛보는 세상의 쓴 맛은 더 이상 동화를 기억하지 못하게 합니다. 아니 기억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산다면 세상에서 받을 평가는 딱 두 가지 밖에 없으니까요. 〈성자〉.......〈멍청이〉......
데이빗은 CYBERTRONICS MANUFACTURING이라는 로봇회사에서 만든 감정을 가진 최초의 인조인간입니다. 회사에선 심사숙고 끝에 시험 케이스로 사원인 헨리의 집에 입양을 시킵니다. 헨리와 모니 카의 친자식은 불치병으로 인해 냉동수면 중이니 그만큼 좋은 자리 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겠죠. 한 가지 잊지 말아야할 것은 일단 부 모로써 입력이 되면 오로지 그 사람 밖에 사랑하지 못하고, 파양이 되면 폐기처분 된다는 점이죠. 모니카는 처음 데이빗을 거부하지 만, 자신에게 한없이 헌신적인 그를 받아들이려 합니다. 서서히 인 간의 감정을 배워가는 데이빗. 그러나 그 자리의 원래 주인이었던 친아들이 병을 고치고 돌아오자, 데이빗의 자리는 없어져 버립니 다. 그리고... 버림받습니다. 데이빗은 엄마인 모니카가 읽어주던 「피노키오」의 꿈을 쫓아갑니다. 인간이 되는 꿈.....
[A.I]를 보면 정말 많은 동화가 생각납니다. 「피노키오」,「인어공 주」,「헨젤과 그레텔」,「오즈의 마법사」등등 어린 시절 읽었던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가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그러나 그 환상이 현실로 나타났을 때 꿈은 더 할수없이 잔인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최초라는 미명 하에 그 길에 서게된 데이빗이 겪어야 하는 고난의 가시밭길이 된 것이죠. 데이빗이 여행길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이보 그와 인간은 그에게 시름과 상처만 줄 뿐 희망이란 그 어느 곳에서 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의 손을 잡고 이끌어 주기보다 그의 등을 떠밀고 끊임없이 선택하라 강요합니다. 하지만, 그 선택이란 것은 이미 해답이 나와 있는 것을 선택이라 포장하여 그에게 강요하는 것이었습니다. 데이빗은 정말 그걸 몰랐던 것일까요? 아니면 알면 서도 모른 척한 것일까요?
[A.I.].... 스탠리 큐브릭과 스티븐 스필버그에 대해 상당히 논쟁이 거세더군요. 큐브릭이 만들었다면 확실히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왔 을테고 저 역시 보고난 느낌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훨씬 복잡하고 우울한 감정을 느꼈겠지요. 저도 큐브릭의 [A.I.]가 너무나 보고 싶 습니다. 하지만, 큐브릭은 죽었고 만든 사람은 스필버그입니다. 큐 브릭에게 스필버그의 요소를 기대할 수 없듯이 스필버그에게도 같 은 걸 강요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이해하고 풀어가는 시 점 자체가 완전히 틀리니까요. 누구나 만족시킬 수 있는 다른 감독 을 지적하거나, 큐브릭을 무덤에서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저 로써는 머리 속에 생각은 복잡했지만 그냥 이 자체에 나름대로 만 족하며 봤습니다. 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연기도 그런 면에서 스필 버그가 원했던 그 이상을 뽑아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역시 후반부의 사족에 대해서는 상당히 투덜 투덜했지만요.
사랑은 모든 감정의 근원입니다. 마음속에 사랑이 없는 사람은 지 켜야 할 소중함이 없고 소중함이 없다면 존재의 의미가 없는 것이 니까요. 데이빗이 바랬던 것은 사람이라는 형체의 유무가 아니라 사랑하고 사랑받는 소통의 단계가 아니었을까요. 인간들에게 데이 빗은 수많은 로봇 중에 하나였지만, 데이빗에게 인간은 수많은 인 간 중에 하나가 아니라 각자 다른 빛을 가진 별빛이었던 것입니다. 닿을 수 없는 별빛을 향해 손을 한껏 뻗는 데이빗의 모습이 담겨 있는 [A.I]는 제가 알게 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동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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