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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마조히즘의 10대버전 달빛 속삭임
bonocu 2006-04-14 오전 9:53:36 1253   [2]


 

 

 

연리지에 이어 한편의 영화가 더 당혹케 하였으니 이름하여 제목부터 서정적인 달빛 속삭임이다.

 

 

리뷰를 쓰기에 앞서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먼저 말하는 바이다.

 

 

※경고※

 

1.주인공들이 17살이라고 해서 이 영화가 순진할 거라는 생각은 애시당초에 버리세요.

2.제목이 달빛 속삭임이라고 해서 무슨 달빛이 비추는 동안에 어떤 아름다운 로맨스가 시작될꺼라는 생각은 애시당초 버리세요.

3.주인공이 17세인데 개봉등급이 18세 관람불가일까를 생각하고 선택하세요.

4.혹시 극소수라고 생각되어 지는 사도마조히즘 분들은 마음에 상처입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주변관객의 비웃음으로 인해..)

5. 코믹버전인 secretary의 10대 일본판 버전쯤으로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마조히즘의 경향이 다분한 17세 소년 타쿠야는 누가봐도 소위 말하는 1등급의 착한(?) 몸매의 소유자이며, 얼굴조차 귀여워 만인의 사랑을 받을만한 소녀 사츠키를 사랑한다. 그런 그는 자신의 성적취향에 괴로워하지만, 어쩔 수없는 욕구로 인해 실로 뛰어난 정보수집력을 보여주며 사츠키의 모든것을 자신의 보물서랍에 간직하게 되고 정말 행복하게도 사츠키는 타쿠야를 사랑했음을 먼저 고백하게 된다.

 

이쯤되면 달빛속삭임이라는 제목때문에, 관객들은 아... 이제부터는 저런 진정한 사랑때문에 자신의 변태성욕을 버리고 새로운 출발을 하겠구나 하고 생각하겠지만, 사츠키가 밝혔듯 17세의 평범한(?) 사랑을 못하게 된다. 그들은 만난지 하루만에 키스하고 이틀만에 서로 첫상대가 되어주지만, (이것이 영화의 설정인지 요즘 10대들은 원래 이렇게 빠른것인지는 모르겠다.) 변태성욕은 끝내 들통나고 타쿠야는 자포자기한듯 자신의 성적취향을 고백하기에 이른다...

 

 

여기서부터 영화는 이상한 방향으로 치닫는다. 내용에 전혀 걸맞지 않는 잔잔한 음악과 영상으로 인해, 관객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가운데 끊임없이 사디스트란 이런것이며 마조히스트란 이런것이다라는 내용들을 반복해서 알려준다.

 

 

일본 만화가 원작이라고 하는 이 영화는 감독의 성적취향이 얼마간 반영된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계속 낳게 하는 장면이 연이어서 나오는데 예를들어 빗속의 장면에 일부러 흰옷을 입히는 설정같은 것 말이다. 이런 내용에 이런 영상이라고 비평가들이 말하는 사려깊은 에로티시즘인지 독창적이고 참신한 소유자인지는 모르겠고 동의하기도 힘들다.

 

 

 

성적취향이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고, 도쿄데카당스처럼 그런류의 사람들이 모두 암울하게 보여주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과연, 이 아이들이 저 영화의 변태들 처럼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원하여 결국엔 극단으로 몰리지 말라는 상황이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으며,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될것인지는 걱정스럽고 피임도 제대로 안하는 성관계는 성병을 유발한다는 우려를 자아낸다;;

 

 

그러나 마조히스트 타쿠야로 인하여 자신의 성에 눈을 새롭게 뜬 사츠키는 결국 자체를 인정하며 마음의 평온을 찾고 조기에 자신의 성적취향을 깨닫고 인정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며 경쾌한 음악으로 끝을 맺는다.

 

이 영화는 다시말해 성적취향이 독특한 청소년 성장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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