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 용두사미 아니 꼬리 잘린 도마뱀 같은 영화
실제 연인이면서 배우로서 주목받고 있는 조승우와 강혜정이 영화 속의 연인으로 등장하기에 호감이 갔던 영화.
STORY
어린 시절
조강, 아리를 만나 한눈에 반하다. 다만 아리에겐 저주가 있어 사람들이 멀리하지만, 조강은 아리의 곁을 지키다 그만 병을 앓고 만다.
조강은 서울로 가고, 아리는 종적을 감춘다.
10대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 서로의 감정을 알게 되지만, 정작 서로를 아끼는 마음은 커져만 가는데, 다시 조강의 사고로 인해 둘은 헤어진다.
20대
다시금 만나게 된 두 사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나 다시 이별이 다가오는데 ...
과연 이들의 사랑은 이대로 끝일까?
도마뱀의 볼거리
실제 연인이 영화속의 연인으로 연기하다
아마도 국내 영화에서 실제 연인 관계이면서 영화 속 연인으로 등장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이다. 이들이 연기로 주목받고 있었던 만큼 기대 그 자체였다.
영화에서의 배우들의 연기는 나무랄 데가 안 보인다.
그 닭살스런 멘트와 행동 자체가 영화 속에서도 과장되어 보여도 진심이 화면에서 보이니까 그만큼 연기를 잘 했다고 본다.
도마뱀의 아쉬움
도마뱀의 꼬리는 어디있나: 용두사미
이 영화의 제목처럼 도마뱀이란 게 참 어울리는 영화 같았다. 문제는 그게 영화의 완성도가 생기가 넘치는 도마뱀와 같았으면 좋으련만 정작 꼬리가 잘려나간 도마뱀인 것 같다.
극의 중반까지는 영화의 짜임새가 좋았다. 그만큼 이들의 이야기가 탄탄해 보였기에 괜찮았다. 그러나, 정작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의외의 진행을 간다. 최근의 살아있는 느낌의 영화보다는 사랑의 판타지 같은 영화가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영화 전반적인 흐름으로 보자면 옳은 방향으로의 전개로 보인다. 다만, 영화의 방향성을 상실해 긴장감이나 완성도가 급격히 추락해버린것이다.
도마뱀이란 제목 자체의 의미를 살리는 것도 좋지만, 이야기까지 도마뱀 꼬리 자르듯 잘라버린 건 아닐까.
관객이 갑자기 영화를 보면서 왜 실소가 나오는 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결국 관객의 기대와는 다른 전개가 어떤 면에서는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지 모르지만, 너무 황당한 전개가 되었다.
도마뱀을 보고
연기가 좋아도 이야기가 아니면 안된다.
주요 인물들이 펼치는 사랑의 관계나 이야기는 너무나 좋았다. 이들이 펼쳐내는 연기 자체는 그때에 맞는 적절한 모습이었다고 본다.
다만 이들이 펼쳐보이는 사실적인 모습에 판타지적인 이야기의 결합은 보는 관객에게 적지않게 황당함을 던져준다.
잘못된 선택으로 망가진 영화 <도마뱀>
영화는 전체적으로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도마뱀은 그러한 일관성의 측면에서 하나는 제대로 추구했다. 그러나, 정작 하나의 일관성을 잃어버렸다.
내가 보기엔 적어도 기본적인 흐름에 대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야기 자체의 문제였다. 결말의 엔딩을 달리했다면, 그것이 더 의미있게 다가 왔을지도 모른다.
물론 일반적인 멜로물의 획일화된 성향을 벗어나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그게 최고의 선택은 아니다.
연기와 이야기의 접목은 중요하다.
이야기는 일관성이 있었다. 연기도 일관성이 있었다.
하지만, 둘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내기보다는 정작 따로 놀았고 이야기의 일관성은 있었지만 진실성을 배반했기에 일관성을 놓치게 되고 말았다. 극의 초중반까지의 일관성을 마지막으로 갈수록 의외의 결말을 보여준 것은 어쩌면 의도했던 결말이래도 이건 아니다. 내가 본 이 영화의 엔딩은 결국 잘못된 선택이었다. 제목처럼 <도마뱀>이긴 했지만 꼬리를 잘못 붙인 도마뱀이거나 꼬리가 잘려나간 도마뱀이 되고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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