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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맬로를 거부하려는 노력은 인정... 그러나!(스포일러 있음) 도마뱀
songcine 2006-04-26 오후 10:35:35 1066   [2]

※이 영화의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주의바랍니다.

 

 

 

그녀는 노란 우비를 입고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애완용 도마뱀이 있고요.

그 도마뱀의 이름을 이제부터 이야기 할테니 끝까지 따라 읽어보세요!

티루카카 꾸루꾸루 깐따삐아 사우르스...

기억하기 어렵다고요?

원래 어려운 이름은 나중에 기억하기 쉽답니다.

그녀가 그렇게 이야기했지요.

그녀는 어렸을 때도 이유없이 내 곁을 떠났고 8년이 지난 다음 다시 나타나더니만 또 사라졌습니다.

도마뱀 같은 그녀...

그녀는 왜 제 곁을 그렇게 떠나는 걸까요?

 

 

 

조승우와 강혜정...

연인사이이기도 한 두 사람이 영화에서 연인으로 등장한다면 어떻게 될까?

강지은 감독의 데뷔작 도마뱀은 이렇게 많은 이들의 궁금증 속에 시사회를 열었다.

두 사람의 결별설과 강혜정의 성형수술설(치아 교정을 위해 얼굴이 달라져보였다고 이야기하지만...)을 비웃기라도 하듯 영화는 그런 루머를 넘겨보려고 하고 있다.

 

최근 요즘 영화들에서 비춰지는 여성들은 둘 중 하나이다.

귀여운 거짓말쟁이이거나 아니면 이중인격의 팜프파탈이거나...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김하늘 이후 귀여운 뻥쟁이로 등장한 강혜정의 모습은 그게 거짓말이라고 하더라도 필자는 믿어주고 싶을 지경이다.

 

그러나 영화속  아리에게는 저주 아닌 저주가 있다.

자신을 건드린 사람은 최고 사망에 최하 부상 혹은 홍역과 감기 같은 증상에 시달린다는 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리를 좋아하는 조강은 그녀를 위해 모든 것도 해내고 만다.

그럴 수록 아리는 그런 조강이 안타깝다.

 

 

 

이 영화는 좀 독특하다 UFO를 불치병과 연결시키는 것도 그렇고 상황이나 전개구조의 장치도 어설프지 않다. 그렇게 이 영화는 같은듯 다른 맬로영화를 보여주려고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막마지에 들어서면서 맬로영화의 뻔한 관습을 그대로 물려받고 있다.

 

앞에 이야기한 불치병도 그 중의 하나이다.

그 불치병은 에이즈...

에이즈는 사실 이미 우리영화 '너는 내 운명'에서 선보인 불치병 중 하나이다.

그러나 조금의 차이가 있다. 은하(전도연)은 철장 속에서 석중(황정민)을 그리워하고 이들은 다시 만나지만 보통 암울한 영화와는 달리 긍정적인 결말로 영화를 맺으려고 하였다.

해피하지 않지만 해피한 해피엔딩이었던 것이다.

 

'도마뱀'은 미스테리 서클(미스테리 서클이란 UFO를 부르기 위해 만드는 의미가 불분명한 도형이나 그림을 말하며 혹은 외계인들이 이것들을 만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을  만드는 등 믿지도 않는 그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만들려고 노력을 한다. 결말은? 난감한 결말이다. '엑스파일' 식의 결말이라고 해야할까?

사실 이 난감한 결말에서 관객들은 슬퍼지려다가 어이없다는 표정들을 짓는다.

색다른 맬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과해져서 결말까지 색다르게 진행되다 보니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거부반응을 일으킨 것이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일반 맬로처럼 아름답게 결말을 맺으면 좋았을 것을 너무 많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감독의 모험이 아무래도 실패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영화를 꼭 비난만 할 수는 없다.

조승우와 강혜정이라는 톱스타를 케스팅 했다는 점에서 주목성은 매우 크다.

더구나 조연들로 등장하는 배우들도 쟁쟁하며 명연기들을 펼쳤다.

조강의 아버지로 등장하는 강신일을 비롯하여 조강의 은행 직장 동료로 등장한 정성화(개인적으로는 드라마 '카이스트' 이후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이다. 오로라 공주와 황산벌에도 나왔다던데... 기억 안난다!), 아리와 함께 살기도 하고 이들 사건에 모든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서정 스님 역의 이재용의 연기도 빛난다.(아리는 그에게 계속 반말을 하는데 스님에게 반말을 하는 이유는 마지막에 나온다. 이건 비밀이다.)

그리고 아리의 주치의로 등장한 정진영...(왕의 남자에 비하면 약한 배역인데...) 그의 활약도 돋보인다.

 

 

 

 

세상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이 곳에서도 분명치 않지만 누군가는 외계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구를 지켜라'의 강사장(백윤식)도 그런 의혹을 받았고 그리고 엘비스 프레슬리도 외계인이었다고 하지 않던가? '맨 인 블랙'에서 그러던데...

엉뚱하고 특별한 삶을 사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외계인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필자도 필자가 사는 별(?)로 돌아가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하여튼 그 누군가에게 그냥 물어본다.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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