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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보다 끈적한 마초기질의 영화! 사생결단
tmdgns1223 2006-04-29 오전 12:01:45 949   [4]
필자는 부산에 산다. 더 정확히 말하면 사생결단을 찍은 그 동네에 산다.(그렇기 때문에 사생결단을 찍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거기다 필자는 18년 동안 부산에 살았다. 이것은 무슨 말인가? "부산 느와르"를 가장 잘 이해 할 수 있다는 말이다.(물론 학생이 마약을 잘 안다는 말로 오해하지 마시길-_-) 부산의 밤거리. 그리고 사투리, 거기다 부산의 분위기. 서울을 비롯한 지방 관객은 느낄 수 없는 희열은 부산의 관객들은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난 이 영화에 만점을 부여한다.

마약을 소재로 한 영화답게 무지 쎄다. 그것은 영화 소재와 분위기 때문이 아닌 두 주연배우의 정말이지 황홀한 연기때문이다. 이미 "너는 내 운명"으로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남자배우로 손색없는 황정민. 그리고 "주먹이 운다"의 업그레이드 연기로 최고의 찬사를 받은 류승범. 2005년 최고의 평가를 받은 두 배우가 시나리오를 보고 같은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 자체가 영화팬의 입장에선 흥분되는 것이었다. 물론 그에 걸맞게 연기도 너무나도 훌륭했음은 자명한 사실이고. "진심을 움직인다"라는 황정민의 연기란 참.... 부산 사투리야 부산영화가 가지는 기본 베이스이기 때문에 그리 놀랍지 않았다. 그러나 황정민의 눈짓, 몸짓, 억양 하나하나에서 배우로서의 "장인"정신이 눈에 들어왔다. 류승범은 어떠한가? 물론 황정민에 비해 조금 밀리는 듯 하지만 이것은 지극히 영화내에서 밀리는 것이다. 결코 못한 연기가 아니다.(사족이지만 류승범은 자꾸만 비슷한 이미지의 역활에 출연하는 것 같다)

두 배우의 연기를 제쳐놓고도 이 영화는 칭찬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먼저 환상적인 편집은 영화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는데 "영화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두가지 요인이 있다. 하나는 시나리오이고 하나는 편집이다"라는 스필버그의 말과 "영화는 편집의 예술이다"라는 피터잭슨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편집은 영화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사실 워낙 편집이 잘 되서 딱 한 가지 장면을 꼽기도 힘든데, 그 중 예를 하나 들자면 바로 봉고에 있는 공장(영화를 보면 무슨말인지 안다)을 다른 각도로 보여주는 편집. 과연 예술이였다.

또 음악과 촬영. 기본적으로 느와르 풍에 맞게 거칠고 비트성이 강한 음악을 선보였고, 현장감이 잘 살려지도록 스테디 캠과 헨드헬드를 굉장히 많이 썼는데, 이 또한 영화의 분위기(=완성도)를 한층 높여지도록 하였다. 거기다 감독이 실제로 부산을 돌아다니며 조언을 구한 시나리오도 꽤 만족할만한 쿼리티를 만들어냈다.(다만 부산사람이 아니고는 이해할 수 없을만한 사투리들이 꽤 나온다. 부산사람도 이해하기 힘든데-_-)

사생결단은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에 있는 형사와 마약판매상의 이야기이다. 서로에게 일부로 도움을 주지 않지만 어쨌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아닌가? 마초성 기질이 다분히 많은 이런 사생결단 형사물에 강도높은 남성미(?)를 과시하는 두 캐릭터의 충돌로 인해 영화는 "영웅본색"이상으로 마초급 기질의 끈끈한 남성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 영화가 보여주려고 하는것은 그것이다. "마약은 안좋다"가 이 영화가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이 영화는 남성영화다"라는 걸 보여주려는 것이다. 홀리데이, 야수도 물론 좋은 남성 영화였지만 두 영화는 각각 스토리와 액션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남성미를 줄인 것이 사실인데, 이 사생결단은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우직하게 밀어붙인다. 진한 남성영화. 이것이 이 영화가 관객에게 보여주려는 의도이다.

추신 - 이 영화가 마약이란 소재와 욕설 때문에 18세를 받았다고 생각해서 별 생각없이 이 영화를 본 필자는 꽤 선정적인 장면에 큰 충격(!)을 받았는데, 물론 코믹성을 강조하기 위해 넣은 배드신도 있지만 꽤 수위가 높으니 미리 참고하길 바란다.

20자평 - 최고의 배우가 만나면 최고의 영화가 된다.

유의사항 - 연인끼리는 보지 마세요

비슷한 영화 - 친구

이 장면만은 - 강력반 사무실에서 마약을 숨긴 아줌마(?)와의 사투를 벌이는 황정민.  철마 낚시터에서의 환상적인 교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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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kaneda
서울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인 갱상도 무뇌아라는 인식이 이제는 바뀌었음하네요^^ 호남사람들도 이젠; 갱상도 좋아좀 해주세요. 난 프로토스 박정석이가 부산남자라 부산이 좋아지긴했지만~
  
2006-04-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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