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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노래 기억나니? 도마뱀...(이상한나라의앨리스 中) 도마뱀
alcantara 2006-04-29 오전 11:25:52 1592   [4]

도마뱀

 

보고나선 동심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마치 한 편의 동화를 본 듯한 기분이었답니다.


'따끈따끈 베이커리'라는 만화에 보면 맛있는 빵을 먹으면 심사위원들이 리액션을 하는데
그 리액션이 장난이 아니죠. 사람들의 모습을 바꾸는 건 다반사고 심지어는 없던 호수가 생기거나 하니까
근데 이 영화, 도마뱀을 보고선 정말 어떤 리액샌을 펼쳐야 할 것 같았답니다.
뭐랄까? E.T로 라도 변해야 할 것 같은 그런... ㅋㅋㅋ

 

이 영화가 사랑스러운 이유가 몇 가지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아리와 조강이의 새콤달콤, 찌릿찌릿, 가슴뭉클한 사랑이야기 때문이다.
조승우와 강혜정이 진짜 커플여부는 상관없이, 그런건 처음부터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아무리 멋진 남녀 배우가 이 역할을 맡더라도 이 두 사람처럼 느낌을 살릴 순 없을거야!
단언을 했다.

둘째는 뻔하다면 뻔할 수 있는 남녀간의 사랑과 불치의 병, 이별의 이야기지만
참..... 묘하게 묘하게 동화같이, 싱그럽게, 톡톡튀는 이야기로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셋째는 조승우, 강혜정 두 배우의 연기 그 자체의 맛깔스러움이다.


모든 영화가 그렇지만
스토리는 역시 모르고 봐야 그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차라리 살짝 오해를 하고 보면 더욱 흥미롭다.
도마뱀처럼 꼬리를 끊듯이 사라져 버리는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순애보 정도의...

"도대체 그 여자는 무슨 이유 때문에 그렇게 사라진다는 걸까? 흠..."

 

강혜정이 연기한 아리는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되어서도 좀체 파악이 안되는 묘한 캐릭터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그녀의 생기발랄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연기에 빠져들게 된다.

       


조승우가 연기한 조강이는 조승우의 맑고 순수한 이미지를 그대로 담아낸 캐릭터다.
아리에게 완전히 꽂혀버린 조강이는 갑자기 연락을 끊어 버리고 사라지는 아리를 향한 가슴 아픈 사랑을 공감하게 보여준다.

 

장면장면, 참 깨끗하다는 느낌을 준다.
마치 화면 속의 두 배우가 너무나 순수한 영혼을 갖어서 그런 것 처럼...


엄마 뱃속에서 태어날 때부터,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어린 아이때 겪은 충격적인 사건 속에서도 아리는 꿋꿋하게 자기의 정체성을 지켜간다. 마치 그것을 잃으면 그즉시 무너져 내릴 것처럼 끝없이 자기에게, 그리고 조강에게 그 사실을 되새긴다.

 

신파라면 분명히 신파다.
사랑하는 여자의 불행과 그녀를 향한 멈출 수 없이 타오르는 사랑, 그 지순함
그러나 확실히 시대는 변했나 보다.
계속 복선을 깔았던 것이지만 신파의 최고조에 등장한 X-File 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 ^^

찢어지는 가슴으로 우는 조강을 바라보면서 같이 눈물 짓고 싶지만
풋! 작게 웃음이 터져나오는 걸 말릴 수 없었단 말이다.


그렇다고 그 최고조의 요상한 설정이 영화 전체의 느낌을 망치진 않았다.
오히려 수미상관, 상호 작용으로 영화를 더욱 새롭게 보게 했다.
그리고 생각하게 했다.... 영화 속 현실 속 가상의 상황??? 음...

물론 끝은 역시 모범답안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뻔하진 않았다.
아리와 조강의 사랑을 변함없이 담아낸 장면이기 때문이다.
늘... 아리를 생각하며 아리와 함께 하는 조강의 모습을 짧은 장면과 설정으로 푸근하게 담아냈기 때문이다.

이 시나리오가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창고에 묻혀 있던 것이라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정말 예쁘게, 사랑스럽게, 묘하게, 신선하게, 소중하게, 살갑게, 재밌게 만든 영화다.

 

그래서 자꾸 동화같은 영화라는 느낌이 든다.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구, 슬프지만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보면서 미소짓고 꿈을 꾸게 하는...

밤이 깊을 수록 하늘의 별이 더 반짝인다는 말도 떠올리면서...

 

도마뱀이 꼬리를 끊듯 사라진다는 의미의 도마뱀도 말은 될 수 있겠지만,

 

꼬마 아리가 노란 우비에 붙였던 ~~~~~~~~~사우루스 도마뱀의 의미는 

핏덩이 때부터 자기의 슬픈 운명을 직감했던 한 아이의 따뜻한 마음을 담고 있는 역설적인 혐오의 소재였다.

그래서 자꾸 불쌍한 아리와 조강이를 생각하면

왠지 어린시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만화에서 나왔던 노래...

"도마배앰, 도마배앰.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낸다. 도마배앰, 도마배앰.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낸다..." 했던 노래가 생각났다.

그래... 정말 저 둘에게 황당한 일이라도 꼭 일어나 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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