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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따라잡기에 총체적으로 실패한 영화 다빈치 코드
jyp0507 2006-05-21 오후 6:10:07 1015   [5]


- 원작 따라잡기에 총체적으로 실패한 영화 -


댄 브라운의 원작 소설을 영화로 옮긴 <다빈치 코드>가 드디어 그 실체를 드러냈다. 소설이 출간되자 마자 신성모독 논란을 일으키며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섰던 소설은 영화화가 결정되자 세간의 주목을 다시 받으며 원작 소설이 가진 매력과 논쟁의 화두를 과연 어떤 식으로 그려낼 지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세계 각국의 기독교와 가톨릭 단체들은 신성모독의 이유로 영화 <다빈치 코드>의 상영 반대, 부분 삭제 상영에 찬성하는 등 개봉 전부터 많은 논란을 일으켰고, 국내의 기독교 단체에서도 같은 이유로 상영 저지 행동과 같은 극심한 반대 여론을 불러 모아 그야말로 <다빈치 코드>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

 

그러나 화제작 <다빈치 코드>의 신성모독 문제, 성경에 대한 오해와 관련해, 상영에 반대했던 기독교인과 단체들은 혹시 모를 <다빈치 코드>의 흥행몰이에 그다지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결론적으로 영화 <다빈치 코드>는 소설이 가진 방대한 호기심과 서스펜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서 꽤나 실망스러운 수준의 특징 없는 영화가 되었다.

 

원작 소설을 충실히 옮긴 <다빈치 코드>는 두 시간 반의 상영시간 동안 소설 내용을 압축 요약하느라 주인공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 (톰 행크스)의 입을 통해 지루할 정도의 설명이 이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 <다빈치 코드>의 풍부한 배경 지식을 온전히 설명하지 못하고 따라잡기에 바쁜 관객들 머리에 과부하만을 일으킨다.

 

소설을 읽은 관객은 상상력을 충분히 자극 받지 못한 채 줄거리 따라잡기에 급급한 밋밋한영화에 실망할 듯 하고, 소설을 미리 접하지 못한 관객은 줄거리와 설명을 따라가느라 <다빈치 코드>가 던지는 논쟁적 화두와 영화가 살리지 못한 서스펜스. 스릴의 참 맛을 느끼기가 어려울 듯 하다.

 

댄 브라운의 소설이 발표된 후 이미 몇 차례 큰 논쟁의 파도를 넘은 탓이기도 하겠지만, <뷰티풀 마인드>의 론 하워드 감독은 원작의 도발적인 문제제기도 부각시키지 못하고, 개성있는 캐릭터도 살리지 못하면서 지지부진한 연출력을 보이고 말았다.

 

결코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도발적인 화두를 던지며 독자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여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만들었던 원작이었다면, 영화는 두 시간 반 동안의 빠른 전개에도 불구하고 느슨하게만 느껴진다.

가급적이면 방대한 원작을 훼손시키지 않은 채 충실히 옮기겠다는 의도가 오히려 영화적 재미에는 독이 된 듯한 감을 지우기 힘들다.

관객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집어넣은 과거에 대한 회상, 설명을 위한 성경의 역사적 장면들, 주인공들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부연 설명과 같은 빈번한 장면(scene) 은, 필요함에도 거추장스럽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기획 단계부터 <다빈치 코드>의 영화화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이루어져, 소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방대한 내용 중 과감히 빼고 포기할 부분과 선택하여 부각시킬 부분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졌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낳지 않았을까?

 

원작에 재미와 매력을 느낀 이들이라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실망을 감추기 힘들 듯 하다.

 

주인공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 역의 톰 행크스의 연기는 지루한 역사 강의 교수와 같은 느낌을 주면서, 소설 속의 지적이고 매력 있는 캐릭터 역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채 평면적이며 매너리즘에 빠진듯한 연기를 보여 주고 있고, 여주인공 소피 느뷔 역의 오드리 토투 역시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탐구가 부족해 보인다. 다만 사일러스 역의 폴 베타니와 티빙 경 역의 이안 맥켈렌의 연기는 그 중 볼만하다.

 

영화 <다빈치 코드>는 원작에 대한 창조적 해석을 포기하고 다만 충실히 옮기겠다는 안일한 생각이 빚은 실망스러운 연출력에다, 캐릭터 살리기에 실패한 각본, 그리고 주연을 맡은 배우들의 기계적인 연기 등이 총체적으로 낳은 실망스런 영화임에 분명하다.




 

 

다요기 '시네마 살롱'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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