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oviejoy.com 제가 취미로 운영하는 사이트에 올린 영화평입니다. 원작과 비교하면 완전 졸작.. 다른 재난 영화와 비교해도 역시.. 거기에다가 북미에서는 흥행 대참패.. 과연 한국에서의 운명은..
1972년작 <포세이돈 어드밴처>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반가운 작품 <포세이돈>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재난 영화의 고전이라 불리 우는 1972년 작을 다시 리메이크 한 작품이기도 하다. 보통 리메이크 작품이 전작과 비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겠지만 영화 <포세이돈>의 경우에는 전작과의 비교뿐만 아니라 영화 완성도면에서도 상당한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는 영화이다.
호화 유람선의 침몰과정에서 탈출하기 위해 애쓰는 승객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 <포세이돈>은 리메이크작이란 것 외에도 엄청난 제작비인 1억 6천만불이 투입된 대규모 영화라는 점이 이채롭다. 하지만 이 영화는 북미 흥행에서 10일동안 정확하게 3680만불의 수익을 기록함으로서 2006년 상반기 최악의 영화중에 한편이 되고 말았다. 북미의 흥행 실패가 물론 <다빈치코드>,<미션임파서블3>와 같은 경쟁작의 흥행호조에도 있지만 <헷지>나 <런어웨이 버케이션> 같은 영화와 비교해도 첫 주 수익 면에서 뒤진 것을 보면 꼭 경쟁작 때문에 흥행에 실패했다고 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포세이돈>이 이렇게 흥행에 저조한 성적을 보이게 된 것은 재난 영화의 특수효과에만 치중할 뿐 아무런 흥미 거리가 없는 드라마 구조의 빈약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주인공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아등바등 거리는 것 외에 아무런 드라마적 구조가 없다 할 만큼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 물이 쏟아지는 특수효과 외에 관객들을 즐겁게 해줄 요소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나마 주인공들이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 거리는 모습에서 무엇인가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면 최소한 평가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지 시각적인 효과에만 치중할 뿐 특별한 다른 요소를 보여주지 못한다. 특히 거의 2억만불의 제작비가 들어간 <미션임파서블3>와 비교해본다면 최상의 킬링타임용 영화도 되지 못한 불찰은 <포세이돈>의 추락에 더 큰 날개를 달아준 형태가 되고 말았다. 완벽한 킬링타임용 영화도 아닌 그렇다고 무엇인가 색다른 시각을 제공해주는 리메이크작도 되지 못한 영화의 결말은 결국 북미 관객들의 냉정한 판단으로 이어졌다.
<포세이돈 어드밴처>에서 주인공 진 핵크만이 결국 탈출하지 못하고 불길 속으로 떨어지는 마지막 장면을 기억하는 영화팬들이라면 리메이크작 <포세이돈> 역시 침몰한 배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떨어지는 주인공처럼 느껴지게 될 것 같다. 영화가 화려한 특수효과로만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면 최상의 기술력만 보유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가장 큰 힘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감동이나 통쾌한 쾌감을 얻는 것일 것이다. 관객들과 교류하지 못하고 영화의 특수효과만 가득한 영화 <포세이돈>은 가장 중용한 실수를 범한 영화가 된 것 같다. 한국에서는 어떠한 평가를 받을 것인지 사뭇 궁금해지는 영화이기도 하다.
P.S 특수효과 제외하면 ㅡ,ㅡ 한마디로 총체적인 난국이라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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