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기 전에 또 보기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서도, 그저 그런 정말 쓰레기같은 학원물 하나, 심심할 때 시간 떼우기 좋을 법한 그런 영화 하나일 것이라 생각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지금, 나의 생각은 많이 변해있다.
우선 봉태규를 생각하면 별로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냥 연기가 좋았다. 그런데 그 킁킁대는 캐릭터는, 많이 봐 왔음에도 이름을 잘 몰라서 좀 미안하지만 어쨌든, 굉장히 신경쓰이고 웃기지도 않았다. 그리고 하석진은 너무 잘생겼다. 아쉽게도 악역이 너무 잘 어울리고... 김태현 머리 스타일 짜증났고... 글 쓰는데 참 감정이 들어간다.
웃긴 장면은 솔직히 몇몇 장면 빼고 사실 가장 크게 든 생각은 바로 지루하다는 것이었다. 보면서 아 뭐야 싶은 마음이 강했다. 그리고 자극적인 폭력도 심하고 욕설도 심하고 아 정말 왜 이런 영화니! 그런 마음도 강하게 들었다.
다만... 남궁달이가 말하길 자기가 제일 싫어하는게 바로 지 같은 병신이라는 것에 관련해서 이야기가 펼쳐지기 시작 할 때, 나는 웃음을 잃었다. 마음 속이 그냥 막 아프고 슬프기 시작했다.
사실, 이런 식으로 왕따였는데 새로 전학간 학교에서 갑자기 소문이 무성해지고 왕따에서 주목받는 위치로 이동하고 그러다 결국은 뭔가 제자리를 찾는 식의 학원물. 영화 많이 보진 않았어도 그런 영화 쎄고 쎘다. 또 여러 글을 보니 미국의 세시의 어쩌구 저쩌구라는 영화랑 거의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근데 나에게는 이런 문제들이 별 영향을 안 끼친다.
생각해보면 정말 이해가 안간다. 폭력을 행하는 그런 불량학생 부류들 말이다. 내가 범생이 부류라서? 아니, 어쨋든 난 내가 범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무슨 문제여서 사람을 그런 식으로 다루는지 그게 의아하고 이해가 안 될 뿐이다. 여하간 이미 이해가 안가는 내용이지만 더 짜증나는 것은 이미 현실에 즐비한 일이기에 웃고 떠들며 보면서도 너무나 슬프다는 것이다.
그런 슬픈 기운에 취해서 영화를 봐서 그런지 초반의 그다지 웃기지 않은 것과 또 지루함과 어디서 거의 다 베껴왔다는 그런 의견들은 영화를 보는데 별 마이너스 요소가 되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산만하긴 산만하다. 지독히도 운이 없다는 것으로 시작을 하긴 했는데 난 그 부분이 어째 영... 아니다 싶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말이다.
그냥 학창 시절이 그립기도 하고 요즘 세태가 그 영화보다 더 낫다고 말하기도 자신없는 시대라 그저 씁쓸하다. 그저 웃고 보고 말 영화라기엔 영화의 내용이 그 왕따며 여러 학교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너무나 무겁고 버겁다.
욕만 드럽게 해 대는건 정말 듣기 싫었다. 내가 욕을 안하며 살진 않지만 말이다. 코미디 영화가 왜 이리 유쾌하게 받아들여 지지 않는지...
여하간 집중해서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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