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앞둔 어느 날 대서양을 횡단하는 초호화여객선,포세이돈.베테랑 선원이 아닌이상 느낄 수 없는 해저지진.그리고 포세이돈을 향해 달려오는 거대한 파도.70년대 최고의 재난영화로 꼽히는 포세이돈 어드벤처를 리메이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기대가 되는 영화였습니다.그러나 막상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기대가 큰 만큼 그 엄청난 실망에 말문이 막히고 말았습니다.CG로 만든 그 거대한 파도가 평화로웠던 포세이돈을 덮치는 광경은 타이타닉이 침몰할때의 그 아비규환의 지옥을 능가했습니다.원작에서 파도가 일고 배가 뒤집히는 장면만 보여줬다면 21세기의 포세이돈은 모든것이 뒤집어지는 것을 보여줍니다.야외수영장,복도,엘리베이터,주방,조타실,파티장,나이트 클럽.70년대의 포세이돈의 전복장면도 소름이 끼쳤지만 21세기의 포세이돈은 그 생지옥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더한 충격을 주었습니다.그러나 그 뒤로는 원작을 능가하는 감동도 느낄수도 없었습니다.재난영화로서의 당연한 긴장감과 돈만 퍼바른 흔적만 보일 뿐 걸작을 완전히 졸작으로 만들어버린 한심한 최악의 리메이크였습니다.역시 추억의 영화는 추억속으만 남는 것이 좋았습니다.히 다시 만든다고 나서서 포세이돈을 이렇게 허접한 영화로 만들다니 헐리웃의 상업정신에 또 한 번 화가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