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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그 처절한 이야기 친구
sexy901 2001-09-08 오전 10:37:30 2985   [7]
영화를 보는 시각은 다양합니다. 평을 하는것도 다양하구요. 그러나 모두에게 가장 관심이 있는것은 그 영화가 재미 있느냐, 재미 없느냐로 나뉘어질 겁니다. 우선, 이 영화는 재미있습니다. 오랜 추억의 향수를 불러내는 것도 매력적이고, 그 추억 속에서 잊어버렸던 웃음을 발견해 나가는 재미 또한 더합니다.‘주번’이라는 한단어로 웃음을 짓게 만드는 그런 것들. 그러나 영화는 친구였던 각 캐릭터들을 어린시절 순수함 그대로 이끌어 가지는 않습니다. 어린시절을 보여주면서 그들의 가정배경 설명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고등학교를 퇴학 당하고, 졸업하기까지에 걸쳐 그들의 환경과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때론 간접적으로 설명해 나갑니다.

동수는 장의사를 하시는 홀 아버지 밑에서 가난하게 사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습니다. 친구들에게 알려주지 않았을 만큼. 초등학교 5학년 때 연탄집 멍길이와의 사건을 통해 동수는 폭력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폭력의 힘이 자신에게 있다는 걸 알았구요. 결국 너무나 일찍 강자 앞에 연약한 인간들의 모습을 보게 된 동수의 건달 진출은 어쩌면 예정된 것이었을 것입니다. 동수는 자신과 같은 색을 가지고 있는 준석이가 상택에게 잘해주는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동수의 2인자 콤플렉스에 부채질을 하게된것이구요. 결국 이러한 어린시절의 억압이 이 영화의 결말을 비극으로 만들었겠지요.

어린시절 아버지의 쫄다구들을 만난 날, 친구들은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준석이는 ‘깡패’라고 한마디로 말하지요. 준석이 역시 자신의 환경에 대한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상택이 가 가출을 해서 찾아온 그날. 준석이는 자신의 환경이 싫었을때를 이야기 해줍니다. 자신이 가지고있는 길이 자신이 원하는 길이 아님을 알지만, 너무 일찍 어른들의 삶의 방식을 알아버린 준석은 그길로 나아갑니다. 마지막 동수에게 찾아가기 전 준석의 대사중 자신이 상택이 였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하는게 있습니다. 그 대사 속에서 평범하고 모범적인 삶을, 보통 사람의 삶을 동경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과 비슷한 색을 가진 동수하고 깊은 관계를 가지지 못했겠지요. 마약에 찌든 준석에게 상택과 중호가 찾아옵니다. 그때 준석이가 진숙에게 심하게 뭐라고 한건, 자신의 삶을 싫어함을 전적으로 보여줍니다. 니 남편은 깡팬데 잘생긴 대학생들 와서 좋냐고 물어보던 대사나, 행동 속에서… 과격하긴 하지만. 결국 동수→준석→상택의 관계가 성장과 함께 꼬여가면서 가슴 아프게 진행이 되어갑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각 캐릭터들의 관계 속에서 그들이 그렇게 자라야 했던 환경들이 너무나 가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제가 본 친구란 영화는 주인공들의 깡패 영웅담이 아니 였고, 1차적인 만족감이나 즐거움을 선사 해주었던 영화는 아니 였습니다. 제게는 그들의 삶이 너무나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에 기억에 남게 본 것 입니다. 준석과 동수가 건달이 된 것, 그리고, 삶의 색이 같았던 동수와 준석이가 각자의 색을 찾아 가게되는 그 이유들, 준석이가 상택에게 잘해주게 되는 그 배경… 그래서 이루어진 영화의 결과… 친구라는 제목 안에서 그들이 만들어가는 그들의 이야기들… 그런 것들이 가슴 아프지만 기억에 남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속에서 나온 그들 이야기의 표면적인 것 말고 감추어진 그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면 이 영화를 조금은 더 재미있게 보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조금은 사투리도 많고, 낯 뜨거운 대사도 많고, 잔인하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그들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그들의 관계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보면, 좀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곽경택 감독의 초기작 억수탕을 보면 친구에 나오는 배우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걸 찾다 보면 조금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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