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영화에서 감탄한 것은 오직 하나, 돈 뿐이었다.
이렇게 거대한 배 안을 제작했다는 것..
배가 아니라 마치 호텔 빌딩 하나가 물에 떠가는 느낌이었다.
난 이거 외에는 단점만 보였다.
타이타닉을 능가할 재난 영화라고 기대했던 탓이었을까... 너무 재미없었다.
가장 먼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인물의 정체성이 흐리다는 것이다.
특히 주인공은 해군 출신 남자. 이기적이고 독단적일 거 같은 이 남자가 갑자기 희생정신을 마구 발휘한다.
그리고 남들도 지적했지만 전 뉴욕시장이 소방관 출신이었다는 점.. 뉴욕이 그렇게 관대한 지역이었단 말인가?
강한 여자일 거 같은 여자(엘리지였던가?), 이 분은 또 갑자기 폐쇄 공포증 증상을 보인다. 이건 또 모란 말인가? 이 여자는 돈이 없어서 친구의 여행 가방에 몰래 들어가서 탑승하신 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환풍구로 들어가자고 하자 무섭다며 안 들어간다고 한다. 그럼 그 가방에는 어떻게 들어갔냐구요.ㅡ.ㅡ++
내 뒤에 있던 관객도 짜증냈다.
그리고 여성의 역할은 악지르고 우는 것 뿐이다.
뭐 하나 도움되는 부분이 없다. 아기를 잃어버린 엄마는 주인공 남자에게 계속 자기 아이를 살려달라고 울고짜고 난리 부르스를 한다. 엄마는 구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엘리지(?), 이 분은 또 자기는 안 가겠다고 떼쓰며 다른 사람을 곤경에 빠뜨린다. 완전 짜증 지대로다.
결국 이 영화는 남자가 없으면 다 죽었을 여자들만 보여주고 있다.
강한 여성의 이미지는 눈 씻고 찾아볼래야 볼 수 가 없다. 모든 재난 영화에는 신비감 있는 강한 여성이 하나쯤은 꼭 나오게 마련... 하지만 여기서 여자들이란 내가 봐도 창피할 정도다...
마지막에는 어설프게 아마겟돈을 찍었다. 딸의 남자친구 대신 아버지가 물에 뛰어드는 모습이란... 감독의 의도는 무엇인가? 관객에게 감동을 주려는 건가? 나에게는 "늙으면 죽어라" 이런 뜻으로밖에 해석이 안된다.
다신 이런 영화가 개봉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전은 또 무지하게 때리는데 이런데 현혹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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