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국인 피터 정의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제작한 것이다. 10년 전의 원작에선 악이 승리하고, 주인공 이온도 죽는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원작에 충실하다기 보다는 연출을 담당한 감독의 의도가 다분히 많이 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헐리우드표 상업주의에서 늘 보듯이 주인공의 영웅주의와 정의의 실현이 관객동원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어서 라는 느낌이 자꾸만 든다. 감독도 신인 여자 감독이라서 그런지 SF 영화의 액션 강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느낌과 영화가 중간 중간 끊기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샤를리즈 테론의 눈부신 변신은 나를 사로 잡았다. 거친 근육의 여성 몬스터가 어떻게 8등신의 미녀로 변신할 수 있을까? 프로정신이 투철하고, 아카데미상의 빛나는 명 배우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자신의 연기를 빛낼만한 각본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다 보니 원래는 미래 사회의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통제와 반란군과의 전투를 그린 영화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이 영화도 복제 인간과 관련된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깊이는 없었지만 요즘은 미래형 블럭버스터가 복제 인간을 다루는 것이 마치 유행이라도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재미? 있다고 말하기가 주저된다. 만화 같은 또 다른 미래 예측 SF를 보실 분들께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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