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포세이돈(Poseidon)
어렸을 적 누구나 한번쯤은 주말의 명화에서 접했을 '포세이돈 어드벤처'의 리메이크 판인 이 영화는 대작 영화를 맛깔스럽게 만들어내는 '트로이'의 볼프강 페터슨 감독에 의해 06년판으로 재탄생했다
영화의 스토리에 관한 부분은 별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평범하고, 재난 영화의 공식에 맞는 흐름과 캐스팅이 보인다. 물론 원작이 후에 나오는 많은 재난 영화의 본보기가 되었던 영화이니 당연하다고 할 수는 있으나, 수많은 영화를 접하고 있는 현 관객들이 보기엔, 아날로그적 향수를 느끼기 보단 조금의 식상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걱정도 되었다.
사실, 배우들이나 영화속에서의 관계들을 조금만 살펴보아도 누가 살고, 누가 죽을지 정도까지는 대부분 알 수 있었을 정도로 평이한 플롯을 갖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어쨌든 06년 최신판 블록 버스터 답게, 볼거리와 물량공세는 뛰어났고, 볼만했지만 원작만큼의 감동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은
분명했다. 그것은 주인공들의 존재감과 캐릭터성이 너무나 미흡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들은 처음 만난 배에서 몇 마디 소개도 없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지만 서로를 위해 목숨을 버릴 각오도 하고 있다. 또, 아버지와 딸의 관계 역시 어디서 보아왔던 것대로 일관하고 끝까지 관객의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 그러한 딸의 모습이 너무 상투적이고 가식적으로 보였다면 그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영화는 영화적으로 봐야만 한다고 하지만, 그 속에 인물관계와 플롯을 조금은 더 세밀하게 했다면, 대단한 볼거리 속에 가족애와 감동까지 챙길 수 있는 블록버스터가 되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영화의 끝까지 진하게 남았다..
점수 : 81점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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