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볼만하고 유쾌한 반전 액션 역화.
친구의 아파트에 있다가 이상하게 일이 꼬여 양 조직간에 표적이자
고용된 킬러가 되버린 슬레븐(조쉬하트넷). 슬레븐은 양조직의
두목 보스(모건프리먼)과 랍비(벤 킹슬리)에게 서로간의 표적을
죽이는 일을 맡게 되고 거기에 최고의 킬러 굿캣(브루스윌리스)
까지 등장해 일은 점점 꼬여만 가고. 옆집에 사는 시체 검시관
린지(루시 리우)까지 엮여 이들간의 얽히고 섥힌 관계가
복잡해진다.
오랫만에 볼만한 반전영화가 나왔다. 여적지 반전영화라며
주목을 끌던 '쏘우'처럼 영화내에서의 아무런 복선도 없이
단서도 없이 썡뚱맞게 이놈이 범인이다라고하는 어거지식 반전이
아닌 영화내내 복선과 단서가 나오면서 어느정도 짐작케 하고
마지막의 알아낸 반전으로 유쾌해지는 그런 반전이다.
반전은 미리 알아낸다고 재미없는게 아니다.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내의 복선과 단서를 보면서 반전을 예상하며 보는것이
진정한 반전영화의 재미이다. 그렇지 않고 단서와 복선도 없이
쌩뚱맞은 반전을 보여준다면 그 영화의 뒷맛은 그냥 '써프라이즈'로
인한 어리둥절함일 것이다.
영화는 시종일관 등장인물 5명만을 집중하며 5명의 얽히고 섥힌
관계를 보여준다. 몇개의 사건들이 얽혀서 진행되는 시나리오
같지만 실제로는 단 한개의 사건으로 진행된다. 이렇듯 시나리오의
트릭으로 반전을 꾀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 중반부 이후엔
범인의 진상이 조금씩 드러나는데 중요한건 범인이 누구냐가
아니라 왜 그가 범인이 되었는가다.
반전영화의 묘미는 아무래도 반전이 밝혀지면서 영화상의 모든
복잡했던 내용들이 척척 들어맞아가며 머릿속에서 내용정리가
한번에 되어버리는데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생각했던 내용과
맞을 경우 뿌듯함도 느낄 수 있다.
영화를 보면서 이미 반전을 알아버린다 해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
이 영화의 강점은 관객을 반전으로 놀라자빠뜨리는게 아니라
시나리오의 탄탄함이다. 개인적으로 영화는 무엇보다도 시나리오가
좋아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영화가 상당히 맘에 들었다.
브루스윌리스의 속내를 전혀 알 수 없는 무표정연기는 그의 오랜
연기경력을 말해준다. 그동안 형사나 아님 그런 쪽 직업, 아니면
그 반대 직업의 역할을 수도없이 해왔던 그의 관록에서 나오는
연기도 볼만하다. 그리고 언제나 푸근한 아저씨 모건프리먼의
조직보스연기는 조직보스라기 보다는 여전히 옆집 아저씨 같은
면이었다. 루시 리우는 별로 예쁘지 않은데 이 영화에선 그간
봐왔던 그녀의 모습중 가장 이쁘게 나온듯하다. 맨날 날고, 차고
때리고, 부수고, 휘두르고 하는 역이 많았는데 여기선 그냥
순한 여자역을 맡아 좀 색달랐다.
이 영화의 반전을 알아내는법? 그건 '캔자스시티 셔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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