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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브라더스] 너 아직도 꿈을 꾸니? 1850 길로틴 트래지디
aura78 2001-09-11 오전 1:36:30 1299   [8]
군대 갔다오고나서 십년이라...
이 영화의 주요인물들의 나이대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요?

이들은 '한강이남의 최고 밴드'로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3류밴드입니다..7인조가 결국엔 2~3인조로 변해버린 그런 밴드입니다.
돌아오기 싫었던 고향의 한 밤업소에 돌아온 주인공은 그동안에 잊고자
했던 사람들을 하나둘 만납니다..한때는 최고의 밴드를 꿈꾸며 열심히
음악했던 친구들과 기타를 가르쳐준 선생님 그리고...아직도 가슴시린
첫사랑의 그녀..

하지만 이들 모두에게 걸린 삶의 무게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한친구가 묻더라구요.. 행복하냐구..그토록 하고싶어하던 음악을 하며
사니까 행복하냐구요.그런데 우리의 주인공은 사장님들이 질펀하게 노는곳에서 벌거벗고 반주하구요..밤업소에서 짤릴까 노심초사하구요..그렇게라도
하면서 음악하고 살고 있습니다..그에겐 행복보단 살아가기 위한 수단이
더욱 어울리더라구요..꿈이아닌 수단이..
그런데 그 생각이 마지막 장면서 바뀌었습니다..노래잘 하던 그녀와 다시
무대에 서면서 말이죠.. 첫사랑이 찾아와서일까요?.. 그보단 우리모두는
꿈을 버릴수 없는 사람이니까요..

2만명시사회의 모험의 마케팅을 하는 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는 이렇게 우리의 잃어버렸던 추억과 꿈에 관한 이야기죠.. 심재명 대표는 이영화를 친구의 충청도버전이라고 하더라구요.. 어느정도 맞다 싶어요.근데 이런 마케팅은 작품성에 자신없으면 절대 못하죠. 나름대로 자신있다는 이야긴데..
전 그 자신감에 과감히 찬성합니다. 임순례감독의 전 영화도 나이는 다르지만 꿈에 관한 영화였죠..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감독은 변화를 보입니다.이젠 따뜻한 그녀의 시선이 느껴집니다..사십줄에 접어들어서 일까요?..
영화의 전편을 휘감는 시선은 뜻대로 되지 않는 우리네 삶을 어루만지고 있는듯한 기분이드네요.. 시월에 개봉하면 우리 한번 더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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