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해적 잭스패로우의 두번째 이야기.
결혼을 앞둔 스완(키이라 나이틀리)과 윌터너(올란도 블룸)는
사형수 잭스패로우(조니 뎁)을 도와주었다는 이유로 같이 사형당할
위기에 놓인다. 하지만 잭을 잡아오면 풀어준다는 말에 윌 터너는
잭을 잡으러 출항한다. 한편 잭은 데비 존스(빌 나이히)의 열쇠를
찾으려다 데비 존스가 다루는 크라켄이라는 괴물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잭을 만난 윌 터너는 여차저차해서 결국 잭과 같은
배를 타게 되고 데비 존스와 엮이게 된다. 잭을 구하고 윌 터너를
구하고 그의 약혼녀 스완을 구하려면 데비 존스의 심장이 담겨있는
'망자의 함'을 찾아야 한다.
2003년 기록적인 흥행을 했던 <캐리비안의 해적>의 그 두번째이다.
2편은 1편을 초라하게 만드는 거대한 스케일로 제작되었다.
두척의 전설의 배 '블랙펄'과 '플라잉 더치맨', 그리고 거대한
문어괴물 '크라켄'은 영화를 보는 관객의 눈을 압도한다.
역시 영화는 주인공 잭 스패로우역의 조니 뎁의 매력이 한껏 풍기는
영화다. 아마 그가 없었다면 영화의 흥행도 장담치 못했을 것이다.
엉뚱하면서 코믹하기도 하고, 얍삽하지만 의리있는 잭. 사실
조연의 키이라 나이틀리와 올란도 블룸은 그리 매력적이지 못하다.
데비 존스역의 빌 나이히는 <언더월드>의 빅터역에 이어서 또한번
괴물(?)역을 맡게되었다. 데비 존스의 오싹함과 중압감이 느껴지는
그의 연기도 좋았다.
영화는 전작보다 훨씬 크고 많은 CG들이 사용되었다.
특히 데비 존스와 그의 선원들에게 상당한 CG가 사용되었다.
특수분장만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그와 선원들의 모습은 좀
징그럽기도 했다. 얼굴과 몸에 조개가 자라고, 소라 얼굴에
상어인간, 게인간 등 우리가 어렸을적 봐왔던 인어의 모습과는
완전 다른 흉층한 모습의 인어들이다. 인어연기를 했던 사람들이
꽤나 고충을 겪었을 듯하다. 그리고 거대괴물 '크라켄'의 CG또한
굉장한 스케일로 '블랙펄'을 감싸쥐고도 남는 그(?)의 육중한
모습은 대단하다.
영화는 다급한 장면인데도 코믹적인 요소를 많이 두었다.
특히, 식인종 부족에게서 탈출하는 씬은 가장 다급한 씬임에도
긴장감과 코믹함이 겹쳐서 긴장되는 웃음을 유발한다. 슬랩스틱을
하는데도 별로 유치하지 않고 다급함에도 여유있게 웃을 수 있게
만드는 연출이 상당히 좋다. 그리고 중간중간 재치있는 대사들도
웃게만든다.
영화는 중세유럽의 해적들을 소재로 하면서 판타지적인면과
어드벤쳐적인면을 굉장히 잘 나타내었다. 해적들간의 전설을
토대로 만들어낸 이야기들은 판타지적인 요소로는 백점짜리였다.
바다라는 거대한 미지의 세계는 역시 판타지와 어드벤쳐의
배경으로 이만한 곳이 없다.
영화의 결말은 다음편을 예고하면서 끝나게 되는데 2편을 본다면
3편이 상당히 기대가 된다. 3편에선 주윤발이 중국인 해적으로
등장한다는 소문이 있다. 3편의 스틸컷을 보아하니 한자가 새겨진
차이나 풍의 옷을 입은 조니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시아계의
해적이 나올듯하다. 3편 <세상의 끝>은 역시 같은 감독에 같은
주연으로 2편과 계속해 이어지는 스토리로 내년에 개봉될 예정.
더운 여름 분명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양 액션 로망
어드벤쳐 판타지 활극 <캐리비안의 해적2 : 망자의 함>을 보면
그순간만이라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극장의
에어컨때문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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