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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을 위한 영화 크래쉬
madboy3 2006-07-12 오후 7:04:12 1061   [3]
인종차별에 한마디 던지는 영화.

 

어느날 LA교외의 도로변에서 흑인 시체 한구가 발견된다. 현장에

도착한 수사관 그레이엄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순간, 시간은

36시간전의 15명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이 영화는 올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각본상, 편집상의 3관왕을

한 영화이다. 다루기 민감한 인종차별 소재를 가지고 꽤 치밀하게

만들어진 영화다.

 

영화는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로따로 다루면서

<러브액츄얼리>같은 형식을 띄지만 나중에 그 일련의 상황들이

모두 한가지 사건으로 모아진다는 점에서 그것과 다르다.

 

영화를 보고난 나의 감정은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어떻게 보면

불쾌하다라고 볼 수 있다. 영화의 엔딩은 깔끔하게 마무리 짓는듯

하나 몇가지는 구렁이 담넘어가듯 엔딩을 보인듯하고, 범세계적

인종차별이 아니라 미국인들을 위한 인종차별 영화인듯이 보였다.

결국 인종차별은 흑인과 백인사이에서만이었고 다른 인종과의

인종차별은 보이지 않는다.

 

나는 미국에 살아보지 않아서 미국의 인종차별이 어떤지 잘 모른다.

흑인들은 흑인을 제외한 인종들을 싫어하고 백인은 우월주의에

빠져있다는 것을 어디서 주워들었을 뿐이다. 영화에서는 확실히

백인들에게 주의를 주고있다. 흑인들이 백인보다 범죄율이 8배가

많은 이유가 백인들이 흑인들을 무서워해 슬금슬금 곁눈질 하며

피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러민족이 섞여사는 미국에서 인종차별은 있을 수 있는 일이고

흔한일이다. 그러니 단일민족으로 생활하는 우리에게는 정서상

그리 와닿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이 영화를 인종차별에 대한

메세지를 담고 있는 영화로 보기보다는 인종차별을 소재로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면 상당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듯하다.

하지만 이미 소재가 널리 알려져있고, 그것으로 인해 아카데미까지

받았으니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게되었다.

 

영화의 관점은 주로 흑인과 백인이지만, 히스패닉, 멕시칸, 아시안,

중미계의 등장인물들을 넣으면서 좀 더 폭넓은 인종차별을 다루려

했다. 하지만 그들은 단지 그리 개연성이 없어보였다. 그들은

스토리와 동떨어져 따로 노는듯한 인상이었다. 그들도 분명

인종차별적 말을 듣거나 행동을 당했지만 그것들이 그들의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역시

가장 중심적인것은 흑인과 백인의 갈등이다.

 

영화에서 한가지 또 맘에 안들었던것은 한국인의 비하다.

이 영화에서 나온 한국인(한국어 대사로 보아)은 중국에서

밀입국해 들어온 사람들을 팔아넘기는 인물로 등장한다. 후반부에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오해를 풀거나 개과천선하며 나름대로

해피엔딩을 맞지만 한국인은 교통사고를 당해 중퇴인 상황에서도

부인에게 사람팔아 받은 수표를 은행가서 현금으로 바꿔오라는

말만하고 끝나게 된다. 게다가 한국인의 부인도 욕잘하고

인종차별적 말을 서슴없이 내뱉은 사람으로 그려졌다. 뭐

미국영화니까 지들 중심적으로 만드는것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지만, 한국사람으로서 동포가 그런식으로 나오는 것을 보니

상당히 안타깝다.

 

분명 <크래쉬>는 미국인의 시점으로 보았을때 수작으로 뽑힐만

하다. 하지만 세계적인 시각으로 보면 그리 수작으로 꼽지 않을만

하다. 아카데미 수상시에도 말이 많았었던 것으로 보아 그리

환영받지 않은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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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쉬(2004, Crash)
배급사 : 스튜디오 2.0, MEDIACORP
수입사 : (주)타이거 픽쳐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crash2006.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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