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국새를 찾아 한반도의 역사를 바꿔라!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의 개통식날. 일본은 경의선의 개통을
허가할 수 없다는 통보를 날린다. 이유는 1907년 대한제국과 맺은
조약에 '경의선의 모든 권한을 일본에 넘긴다'는 조약때문.
20년간 진짜 국새를 찾아다니다 학계에서 쫓겨난 최민재(조재현)은
대통령(안성기)에게 진짜 국새를 찾아낼 수 있다며 자신이 진짜
국새를 찾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대통령은 최민재를 믿고
진짜 국새의 행방을 그에게 맡긴다. 하지만 최민재의 대학후배
이상현(차인표)와 권총리(문성근)은 이에 반대한다.
과연 국새를 찾아 1세기전의 그 문서가 가까임을 밝혀낼 수 있을까.
영화는 사실을 주제로한 Faction이다. 역사적 배경은 사실이지만
가짜 국새이야기는 허구이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이
그것이었다. 이 이야기가 허구가 아니라 진짜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만큼 영화는 뒤로갈수록 안에 내재되어있는 우리의
민족주의를 끌어내었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짓고있는 일본녀석들을 때려주고싶었다. 대통령의 말한마디에
통쾌함을 느끼고 일본녀석의 한마디에 이가 갈렸다. 하지만
너무 노골적인 민족주의 표출에 내 자신이 느끼고 있는 민족주의
의식이 웬지 강압적이다라는 느낌도 있었다.
각 관료들의 상반된 일본관과 통일관은 국민들의 생각을 대변해
주기도 한다. 일본은 대한민국의 영원한 스폰서라는 이상현의
말이나, 통일 해봐야 남한이나 북한이나 같이 굶어죽는다는
권총리의 말도 우리 국민들의 생각들 중 하나이다. 마지막 장면의
대통령과 권총리의 대화는 생각해 볼만하다.
영화는 역시 강우석 감독 작품답게 스케일이 크다. 해군의 훈련
모습을 군의 지원을 받아 그대로 찍어 내 CG가 아닌 실제의
전함과 전투기등의 모습을 찍어 사실감을 더해줬다. 그리고
정부종합청사의 폭파장면도 정말 퀄리티 있게 잘 찍었다.
여기까지의 부분은 이 영화의 성공적인 부분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과장된 듯한 상황의 설정등은 영화의 사실성을 반감
시킬 우려가 있다. 거기에 시종일관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는듯한
문성근의 연기와, 뭔가 어색해 보이는 조재현과 차인표의 연기는
영화의 매력을 깍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굉장히 과하게 그려낸
한민족의 자긍심과 민족주의는 걱정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분명 영화는 잘 만들어졌다. 아직 개봉 이틀뿐이 안됐지만
흥행성은 많이 있다. 영화의 메세지는 한국인들에게 상한한 어필을
할듯하지만 미흡하다기 보다는 좀 과장된 것들이 아쉽다.
잊혀져가는 일제침략기와 점점 통일에 대한 염원이 줄어드는
이 시점에 시기적절하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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