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박용우가 연기하는 독특한 남성 캐릭터가 흥미로와서 집중 했다. 그러나 다 보고 난 지금 이 영화가 정말 듣던 것처럼 그리 재미있진 않았다.
우선 최강희, 박용우, 조은지... 다들 연기 잘하고 각자의 캐릭터는 잘 살린 것 같다. 특히 박용우는 약간은 정신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경직되고 신경질적인 모습과 사랑에 매우 진실한 모습을 계속 잘 보여줬다.
그 주목(?) 받았던 과도한 키스신. 뭐 그냥 재미있었다.
뒷부분이 좀 지루하게 느껴졌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던져줬다. 살인을 저지렀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가장 극악무도한 용서받지 못할 대죄를 저지른 것인데 주인공은 오히려 활개치고 다닌다. 법을 요리조리 잘 피해서 돈까지 거머쥐고 그런데 그 주인공의 본성이 극악무도하다곤 말할수가 없다. 그냥 일반인같다. 살인을 했다는 과오를 들춰내서 알기 전에는 그 여자를 보자마자 극악무도하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현실을 생각해본다.
우리의 얼굴뒤에 감추어진 스스로가 간직할 각종 비밀들이 얼마나 많을까? 악성 리플을 다는 네티즌이 갑자기 비교대상으로 떠오른다. 손에는 칼이라도 든 냥 손가락을 세워 칼같은 글자로 상대를 공격하지만 넷이 아닌 실제 세상에서도 그렇게 칼같은 표정과 말로 상대방을 공격할까? 아닌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여하튼...
결코 일상적이지 않은 독특한 캐릭터지만 왠지 모르게 꼭 음성적인 느낌이 아니라도 공감할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지금의 시대가 너무나 복잡하고 인간관계도 그만큼 피상적이고... 인간세계의 각박함이 심각해서 그럴지도...
여하튼 여러가지 성적인 농담과 상황들은 재밌기도 했고 때로는 부담스럽기도 했다.
조은지의 감초같은 역할로 다시한번 조은지는 정말 좋은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그녀가 더 다양한 역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문제지만 어떤 역에서 연기할 때 그렇게 리얼하고 재미있게 한다는 것도 중요한 문제니까 말이다.
뒷부분의 지루함이 그냥 나 자신만의 개인적인 문제인지 모르겠으나. 조금은 아쉬운 영화였다. 웃기는 만히 웃었다.
왕새우같은 캐릭터의 남자는 사양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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