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관객이 아닌 청중을 앞에두고 하는 2시간 반짜리 극일 웅변 한반도
lee su in 2006-07-21 오전 11:08:20 1095   [5]

(스포일러 약간)



영화를 본 느낌은 한 마디로 2시간 반 동안 울분에 찬 극일 웅변 연설을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흔히들 강우석 감독 영화는 상업적 재미가 있다고 얘기하는데, 이번 영화는 대중영화로서의 재미도 없었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대중오락 장르의 쾌감을 줬던 강우석 감독의 최고작 <공공의 적>의 만듦새가 문득 그리워질 정도였습니다.


일단 잊어버린 국새를 찾기 위한 주요 배역들의 움직임은 쉴 새 없이 이어집니다.

과거 고종 시대의 역사와 교차 편집으로 적절한 긴장감도 유지합니다.

하지만 일본과 전쟁을 벌일 것 같은 일촉즉발 상황의 분위기만 잔뜩 잡고 말더군요.

제작비 100억을 어디다 썼는지, 별로 블록버스터 같은 느낌이 안 들더군요.


주인공들의 연기력은 그다지 발휘될 기회도 없이 장면이 전환되긴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차인표의 연기는 역시나 발전된 모습이 보이지 않았으며, 문성근은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을 하는 느낌이었으며, 안성기는 시종일관 딱딱한 표정으로 웅변조 대사로 듣기 거북했습니다.


그리고 조재현은 극중에서 역사를 모르는 아줌마들을 깔보는 대사가 나오는데, 관객들의 가치판단을 배체한 채, 일방적으로 관객들을 가르치려 드는 강우석 감독의 욕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강신일만 제대로 연기력을 발휘하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마지막에 흐지부지 끝나는 듯한 결말과 엔딩 타이틀 이후에 윤도현 밴드의 노래는 생뚱맞기 그지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국새라는 심플한 소재로 단순하게 2시간 반 동안 지루한 역사학 주입식 강의를 듣는 느낌이 실로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본을 극도로 싫어하거나, 영화를 보고 민족혼을 불태울 수 있는 마인드를 갖추신 분들이라면 볼만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비단 저의 주관적인 생각뿐일까요.



무려 500여개 상영관에다가 일단 개봉 첫 주니, 호기심에 많은 관객들이 볼 것 같습니다만, 개봉 2주 차 부터는 입소문에 의해 그다지 성공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작년 겨울 540여개 상영관에서 개봉해서 호들갑떨다가 흥행에 성공 못한, 제 2의 <태풍> 꼴이 날 듯한 예감이 드는 건 왜일까요...


충무로 1인자로 군림하면서 승승장구하던 강우석 감독이 잠시 주춤하게 될 상황을 목전에 두고 있는 듯 보입니다.


(총 0명 참여)
silkcrow
"2시간 반 동안의 극일 웅변 연설"이 표현 완전 동감입니다.   
2006-07-23 22:12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35559 [알리바이] 결말이 맘에 들어 silkcrow 06.07.22 1019 5
35558 [아파트] 만화를 보고 ysj715 06.07.22 1159 3
35557 [나쁜 남자] 평론가들의 문제 ysj715 06.07.22 2030 7
35556 [패스트&퓨..] 고3인 제가 본 후에.. 느낀점.. rlaghdlr123 06.07.22 1440 5
35555 [카] 아이도 어른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maymight 06.07.22 1162 3
35554 [박수칠 때..] 박수칠 때 떠나라 : 정유정 살해사건의 진범은 ? (1) mrz1974 06.07.22 1962 4
35553 [거칠마루] 거칠마루: 제목대로 거친 영화 (1) mrz1974 06.07.22 1556 6
35552 [댄서의 순정] 댄서의 순정- 문근영을 위한 영화? 문근영을 망친 영화? (1) mrz1974 06.07.22 1579 6
35551 [내 머리속..] 내 머리 속의 지우개 - 사랑은 기억인가? 마음인가? mrz1974 06.07.22 1314 5
35550 [인형사] 인형사 : 인형의 슬픈 이야기 mrz1974 06.07.22 1395 4
35549 [괴물] 시사회 후기 - 너무 큰 기대는 말고 가시길... eliscian 06.07.22 2868 12
35548 [괴물] 가슴이 무너지는 괴수영화 (22) jimmani 06.07.22 25434 15
35547 [괴물] 봉준호, 당신의 조롱은 너무했다. (3) mublue 06.07.22 3226 9
35546 [아파트] [요셉의 리뷰달기] 아파트 joseph1492 06.07.22 1124 1
35545 [패스트&퓨..] 기대된다.. zone7878 06.07.21 2181 3
35544 [괴물] 괴물이 되고 싶다 rayser 06.07.21 931 2
35543 [한반도] 한반도 WILL MAKE ANOTHER HISTORY~~!! *^_^* (3) secretangel 06.07.21 1052 2
35542 [카] 니드포 스피드 무한질주2의 3D 에니메이션 버전 tha892 06.07.21 1260 3
35541 [사이렌] 대체, 결론이 뭔가요?(스포일러 포함) (4) daesuga 06.07.21 1664 2
35540 [아치와 씨팍] 상상력 심히 부족. gugura 06.07.21 1225 8
35539 [수퍼맨 리..] 90년대 로망이 남아있는 영화 audi09 06.07.21 1123 3
35538 [캐리비안의..] 조니 뎁 멋져~, 올랜도 블룸도 ㅋㅋ rhrl 06.07.21 997 2
35537 [고래와 창녀] 아름다운 남미 풍경, 공감은 글쎄... rhwlffk 06.07.21 1087 3
35536 [한반도] 투박하고 유치하지만 강우석 영화다운 재미는 느껴졌다. bjmaximus 06.07.21 1176 4
현재 [한반도] 관객이 아닌 청중을 앞에두고 하는 2시간 반짜리 극일 웅변 (1) lee su in 06.07.21 1095 5
35534 [괴물] <괴물>은 괴물영화가 아니었다. : 괴물같이 처참한 이 세상 속의 가족사 (2) twinwoo78 06.07.21 34524 18
35533 [카] 유머와 액션, 감동을 주는 애니메이션의 최고봉! (1) gjbae 06.07.21 1121 3
35532 [유주얼 서..] 극장앞에서 d9200631 06.07.21 2229 3
35531 [크래쉬] 도무지..난해한.. d9200631 06.07.21 1978 3
35529 [내 청춘에..] 청춘의 덫 (3) kharismania 06.07.21 17570 9
35527 [쌍생아] 쌍생아 : 츠카모토 신야와 에도가와 란포의 만남 (1) mrz1974 06.07.21 1747 2
35524 [퀸 에메랄..] 퀸 에메랄다스: 조연에서 주연으로 퀸에메랄다스 mrz1974 06.07.21 1181 5

이전으로이전으로1666 | 1667 | 1668 | 1669 | 1670 | 1671 | 1672 | 1673 | 1674 | 1675 | 1676 | 1677 | 1678 | 1679 | 168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