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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동아시아 관계를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 한반도
tjr123 2006-07-24 오후 10:09:15 1046   [5]
<한반도>는 <투캅스>, <실미도> 등으로 우리나라 흥행 감독 중 한사람인 강우석 감독의 신작이다. 이 영화는 소재와 내용, 최다 스크린 수 확보, 일본 언론의 비난 때문에 개봉 전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개봉 첫 주 전국 164만명이라는 기록을 세운다. 관객들의 평은 나쁘다 라는 쪽이 더 많아서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서 극장에서 보기로 했다.

 

 <한반도>는 "남북 경의선 철도 개통식" 에서 일본이 1907년에 맺은 경의선 부설권을 빌미로 개통식을 저지하고 우리나라에 유입된 기술과 자본을 철수시킨다는 협박을 받는 상황에서 시작한다. 그 일에 대해 대통령(안성기)은 정부 회의를 해서 의견을 모을려고 하지만 일본과의 관계는 중요하므로 경의선 개통식을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과 우리나라의 주권이 흔들리기 때문에 반대하는 의견으로 나누어 진다. 그때 "고종의 숨겨진 국새가 있다" 는 주장으로 사학계의 이단아 취급을 받아 온 최민재 박사(조재현)는 대통령에게 경의선 부설권에 찍힌 국새 모양은 가짜라고 하면서 진짜 국새를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최민재를 믿기로 한 대통령은 "국새발굴진상규명위원회" 를 구성하여 발굴을 도와준다. 한편,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국무총리(문성근)는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스토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우리나라의 주권과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개인적으로 자국이 우수하다는 헐리우드 영화와 우익화를 강조한 일본 영화들을 보고 비판하면서 한편으론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영화 한 편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한반도>는 적정선을 넘어서 강조하는 느낌이 강했다. 오프닝과 대사들이 너무 민족주의를 열변을 토하면서 강조하는 인상을 주었다. 마치 우리가 비판하던 헐리우드와 일본의 영화처럼 말이다.

 

 <한반도>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차인표가 연기한 국정원 서기장인 이상현이 조금 이상했다. 국무총리와 함께 "일본과의 관계 우선" 에 확고한 신념을 지닌 사람으로 나오더니 중반에 최민재의 설득에 쉽게 넘어가는 모습을 보고 신념이 그렇게 쉽게 바뀔 수 있나 했다. 만약 실제로 한 사람의 신념이 쉽게 바뀔 수 있다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인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역사책을 보면 좋든지 나쁘든지 하나의 신념이 있었기에 역사에 세겨지고, 후세 사람들이 기억할 정도의 사건을 진행시킬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진짜 국새를 찾게 되고, 경의선 부설권 조약에 찍힌 국새 모양은 가짜라고 밝히게 되자 일본 외상이 그 사실을 인정하고 바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영화는 영화구나 싶었다. 물론 저렇게 되었으면 좋겠지만 지금 일본의 행동을 보면 전혀 그럴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100년 전의 고종 임금과 현 대통령의 상황이 겹치는 부분과 엔딩 부분에서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엔딩에서 나온 대사처럼 언제든지 "제 2의 000" 가 나와서 저런 일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똑바로 알아서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악평에 비해서는 재미있었던 <한반도>.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이런 영화가 나왔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영화 내내 강조하는 듯한 인상 때문에 보기 불편했던 영화였다. 하지만 이 영화를 계기로 역사를 바로 알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P.S <한반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 이었다. 특히 특별출연한 강수연의 연기는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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