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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잔혹극에 무뎌진다는 것 비지터 Q
livetoevil 2006-07-29 오전 6:44:34 2545   [8]

미이케 다카시에 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분들을 분리한다면, 양극화 되기 쉽상이다...

 

그의 가학적, 피학적 표현들은 왠만한 비위를 가지지 못한 사람이라면 영화 시작 얼마 안되서 눈길을 피하고 싶을테니까..

그러나 이 비위를 충분히 견뎌낼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는 극한의 표현수위들은 너무나 직설적이어서 그의 영화에 매료되지 않을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럼 이 비지터Q라는 황당한 제목 부터 시작해서 근친상간은 물론이고, 자식이 부모를 상습적으로 폭행하는 이 엽기적인 가족들의 얘기들을 살펴보면,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설정에 고개를 절로 돌리고 싶을 상황들을 마치 현실인양 디지털 카메라로 다큐멘터리 스타일을 혼합시켜 만들어냈다..

 

실로 영화의 첫 장면인 친아버지와 친딸의 섹스 장면(원조교제)은 마치 성인 사이트를 떠다니는 AV처럼 보일 정도이다..

그럼 이 골 때리는 첫 장면을 보면서, 심각해질 필요가 있을 법한데..더 골때리는 건, 영화속 출연 인물들이 대화를 코믹한 상황으로 끌어간다는 것이다..

 

딸이 아버지에게 조루라고 놀리며, 조루는 2배 요금을 지불해야된다고 윽박지르고, 그러면 그 아버지는 3만엔이 모자란다고 나중에 엄마한테 받으라고 한다..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는 대화들이 계속되고 엽기적 행각들이 계속되면서,나는 실로 아메리칸 뷰티만큼은 아니지만, 일본 가정의 붕괴를 통해 붕괴되기 직전의 일본 사회의 병폐를 극한의 과장된 표현으로 보여주려던 건 아닐까 생각했던 나는 다시 뒤통수를 맞고 말았다..

 

이 영화의 엽기적이기 그지 없는 가족이 화해를 시도하는 것...

이 화해라는 과정 자체도 엽기적이기 그지 없는데...

시체를 강간하고, 토막내서 사체 유기를 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서로에게 무관심하던 가족들은 드디어 공동체라는 의미를 되새기며, 화합의 장을 열게 된다..

 

이 가족들이 초반부터 중반까지 보여줬던 아버지는 딸과 섹스하고,아들이 엄마를 구타하고,엄마는 마약을 사기위해 또 다른 남자와 매춘하고,..

 

이러한 막가는 형식의 행태들은 바로 일본의 전형적인 핵가족화의 문제점을 여실히라기보다는 극단적인 수위로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이보다 더한 극단적인 폭력과 욕망의 분출로 화합의 장을 연다는 미이케 다카시의 표현 의도는 한 일본의 우스꽝스러운 가정의 모습을 통해 그 병폐를 더욱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바이다.

 

극단적인 폭력과 욕망에 무덤덤해진 이들이 다시금 새로운 푝력과 욕구 분출로 화해의 장을 열어간다...

 

인간의 욕망과 폭력,하나의 대명사, 혹은 이분법적으로 나뉘어질수 있는 이 주제들은 끝없는 폭력과 욕구불만에 시달리는 보잘것 없는 인간들..우리들의 자화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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