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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영화같은 젊은 부부의 겨울동화 ★★★★ 하루
nugu7942 2001-01-16 오전 10:25:39 747   [5]
'하루'를 보았다..
며칠 전에 종로 피카디리 극장의 시사회에 갔다가 못보고
돌아오며 받아온 시사회 초대권을 들고 조금 일찍 회사 근처의
계몽 아트홀(첨으로 가 봄^^)을 찾았다.

시사회장에 나온 여주인공 고소영씨의
짧은 인사말을 뒤로 한 채 마냥 행복해 보이는
젊은 날의 두 커플의 결혼식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고소영은 어떤 배역을 해도
잘 해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비트'와 '러브'에서의 신세대적인 이미지를 벗고
아기를 갖지 못해 애타하는 '진원'이란 이지적인 여자로
나타난다.. 정말 잘 어울린다, 이성재와 고소영..

이러한 캐스팅은 영화 흥행을 예감할 수 있을 듯..
두 배우의 연기 또한 표정에서 유머 그리고 이지적인
모습들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에 나타나는 여러 모습들을
잘 소화해냈다.

또한, '하루'라는 소재가 홍콩 무협 영화는 물론 과거의
한국 영화에서 많이 사용되던 사람의 일생 아니, 3대 이상에 걸친
웅장한 서사시를 모티브로 한 영화에 비해 가장 짧은 시간인데
감독은 어떻게 하루를 나타낼까 하는 호기심도 있었다.
소재의 선택이 이 영화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가 있다.

다만, 쉬리나 해피엔드처럼 커다란 감정과 격정의 파도가 몰아친
뒤에 주는 카타르시스를 나타내는 마지막 장면이 아쉽긴 했지만..

고소영. 슬프고도 아름다운 젊은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에서 생명을 경시하는 요즘의 세태에 비해
여주인공(진원)이 얼마나 눈처럼 깨끗하고 따스한 모습을 보이는지..

그녀가 영화 '청춘'에 나오는 미당 서정주의
'내리는 눈밭 속에서' 시를 읊조리며..
"괜찮다, 괜찮다, 눈오는 소리가 참 괜찮다.."하며
참 아름다운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 하루의 시간 밖에 허락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아이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자신의 심정 혹은 이제 얼마후면
죽을 아이의 입장에서도 '괜찮다'는 표현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남을 배려하는 한마디.."괜찮다"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아이의 죽음 후에 장기를 기증하는
결단을 보인다..'강한자여, 그대 이름은 어머니'라는 말처럼^^

이성재(석윤), 특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
그가 출연한 영화에선 그만이 나타낼 수 있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영화에서도 태어날 아기를 위해 아기방을 온통 예쁘게
꾸미는 그의 모습, 아기를 지울 수 없다는 그녀에게 고함을 지르며
나가선 의사에게 아내의 심정을 따스하게 얘기하는 자상한 남편..
나도 결혼해서는 이런 남편이 되고 싶다.

이 영화에서 세번째로 재미있는 요소..
세트와 소품, 내가 가장 주의깊게 보는 부분이기도 한데
듣기로는 용인에 있는 이 세트는 영화 촬영 후 허문다던데
정말 예쁘고 아름다운 집이다..

이사 오기전에 부부가 살던 아파트에 놓인 가구들, 그리고 여러
인테리어 소품들 모두가 아기자기하다..
시월애에서 보았던 '일마레'나 '정사'에서 보았던 흰색 계통의
소품들처럼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앞으로 이렇게 꾸미고
살려면 더 열심히 일해야겠네^^..
알고보니 미술엔 영화 '정사'에서 미술 및 소품을 담당했던
멀티 아트디렉터 정구호씨의 숨겨진 공로가..

이 영화에서 두 주인공은 훌륭한 연기를 해냈다..
시사회 시작 전에 고소영씨가 얘기했던대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를 보며 함께 맘껏 울어 보라고 했는데, 아이에게 허락된 시간을
알게 된 두 부부, 그리고 그녀의 이모(윤소정 역)가 우는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

여주인공 진원이 석윤에게 하는 말 중에
자신에게 '이런 벌이 내리는 것이 아기를 가져 너무 좋아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석윤을 사귀기 전에 한 달간 어느 남자를 따라다녔기 때문일까..'
라고 울먹일 때 또한 그녀의 순수한 모습을 보고 절로 눈물이 났다..

그동안 자신의 감정이 메말랐다거나 숨가쁘게 달려왔다고 느껴지는
분께 이 영화를 통해 잃었던 눈물샘을 다시 찾아보는 건 어떨지..
1월의 추운 겨울 밤, 가슴 속 한 쪽이 따스해져 온다..

영화 시작 초반에 새 집에 이사온 고소영의 씬에서
흐르던 배경음악이 잘 기억이 안난다.. 팝송인거 같은데..
한번 더 봐야겠다..^^ 기억나는 분 있으시면 제게 알려주세요.

끝으로, 쿠엔필름과 시사회에 초대해주신 영화 웹진 '무비스트'
께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시사회가 있을 때 꼭 다시 초대해 주세요..
이성재씨, 고소영씨 연기 짱이예요^^


'하루' 홈페이지, 필수예여 필수^^
http://koofilm.chollian.net/aday/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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