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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게 전부는 아니다. 괴물
gtgta 2006-07-29 오후 3:45:56 1820   [5]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 첫날에만 45만명 동원했다는 기사가 인터넷에 떴다.

오늘 내가 영화를 보고 와서 컴을 켜보니 이틀만에 100만명이 봤다더라.

한국영화사상 새로운 장르의 개척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특수효과 팀이 참여한 것이나

정상급 영화배우들의 출연, 그리고 입소문이 이 영화를 보게 한것이 아닌가 싶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살인의 추억보다 2%부족하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별점 평가에 있어서는 별 다섯개를 줬는데..  그래도 약간 아쉬운 점이 남아 있어서...)

 

괴물: 한 가족이 있다. 그 가족은 한강에서 매점을 한다. 어느날 한강에 괴물이 나타나고 매점은 폐쇄되며 자녀가 괴물한테 납치를 당한다. 어느날 납치된 아이한테서 걸려온 핸드폰소리를 추적, 괴물을 찾는다.  

살인의 추억: 작품의 배경은 화성. 한 여자가 납치, 강간을 당한 시체로 발견된다. 연이어 벌어지는 부녀자 강간 살해사건. 경찰은 수사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서울에서 연이어 형사들이 파견되지만 속수무책. 붉은 옷을 입으면 살해된다는 소문에 함정수사까지 벌이지만 소용이 없다. 그러다가 알리바이가 맞지 않는 한 젊은이가 용의선상에 오르게 된다.

 

줄거리상으로 봤을때, 영화 <괴물>과 <살인의 추억>은 비슷한 구석이 많다.

외부세력(언론)은 시민-경찰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으며

무능한 권력(대한민국 정부-경찰 상부)은 엉거주춤 자리를 잡지 못한다.

웬만한 사람이 생각하는 수준 이하로 그려지며, 태만의 정도를 넘어서는 사람들의 의식도 굉장히 비판적이다.

원인(미군-범인)은 먼저 상황을 만들고 나중에 덮으려는 태도를 다른 등장인물에게 확대, 전이시킨다.

(강두가 수술후 탈출하는 장면에서도 미군 병사들은 바베큐 파티를 벌인다.;;)

대항하려는 사람들(박강두가족, 대학생 시민단체들-백광호)은 무기력하며, 상황판단을 못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또한 정부측 관리자들은 그 와중에도 뇌물싸움이고, 폭발하는 혈기를 죽이지 못하여 두 영화 모두 애매한 피해자(로 만들어진) 만 낳는다.

다른점이 있다면, <괴물>의 괴물은 보이는 것이고, <살인의 추억>의 범인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영화를 비교했을때, 보이지 않음으로써 보임의 기능을 행사하고, 그 위력을 전반에 걸쳐 나타낸 <살인의 추억>의 임팩트가훨씬 더 큰것 같았다.(그전에 덧붙이자면, <괴물>에서의 감정이입의 대상이 너무 쉽게 되었고 마지막 엔딩에 있어서의 연출 장면이 살인의 추억의 마지막 장면보다 너무 허무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순간에 있어서야 완성되는 박남주=배두나의 캐릭터나, 마지막 순간에 있어서 무너지는 박남일=박해일의 캐릭터, 작품 전반에 걸쳐서 나사풀린 인간 박강두=송강호의 캐릭터에 너무 쉽게 맘이 가면서도, 그런 점 때문에 너무 쉽게 진이 빠져버렷다고 느꼈다고 해야 하나.)

 

영화에서 강두네 가족은 현서를 찾기위해 카드깡까지 쓰면서 무기와 차를 구입한다. 그런데, 그것을 내는 사람은 첫째 아들 강두가 아닌 아버지 박희봉이다. '아버지의 부재' 아버지 박희봉=변희봉은 마지막 기회만을 살리려하고(마지막 승부, 투혼에 너무 열광한다.)대졸백수 박남일=박해일은 화만 내며 정작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실패하게 된다. 박남주=배두나는 마지막에 이르러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지만, 그것으로 다 해결된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영웅상과 현실 캐릭터상의 차이' 박강두=송강호는 초반 괴물과의 조우때 처럼, 괴물을 무찌르는데 결정적 일침을 놓는다. 하지만 그것이 원래바라고자 했던 엔딩까지로 가지 않음에서 실패를 보인다.'성공자가 아닌 실패자'

 

분명 영화의 마지막은 <살인의 추억>처럼 일상으로 끝난다. 단지, 그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털고 일어나는 시간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한게 아쉬울 뿐이다. 포름알데히드를 방류한 미군을 처벌한다느니, 강압수사를 했던 것을 사과했다느니 같은 이상적 문제해결은 없고 다시 꾸질꾸질하고 모르게 되는 일상의 매점으로 돌아온다는 점에, 매우 아쉬움을 느낀다. 폭발하지 못한다고 해야하나. <살인의 추억>에서 도망가는 박해일을 향해 총을 쏘는 김상경의 캐릭터를 다시 보고 싶은 갈증을 느꼈다. 시간이 흘러 녹즙기 판매원으로 변한 송강호가 사건 현장을 둘러보는 그런 엔딩도 기대했는데... 영화는 살인의 추억보다 후퇴한것 같다. 마지막에 이르는 갈증을 표현하기에는 너무 무신경한 태도로 일관한다.

 

좋았던 점: 괴물장르의 개척(에일리언처럼 인격적이지도 않으며, 킹콩처럼 이성(?)을 좋아하지도 않고, 쥐라기공원의 공룡들처럼 인위적 통제에 관해 시위하듯이 조직적이지도 않고, 프레데터같은 외계생물체처럼 첨단적이지도 않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행동에 있어서 그 어떤 할리우드영화의 줄거리를 따라가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영화에서 일상을 제대로 그렸으며 그것이 한국적 정서에 굉장히 잘 들어맞는다는 것이다.)CG, 특수효과, 음악, 연출, 촬영등에 있어서의 엄청난 발전.

아쉬웠던 점: 막판에 있어서의 연출이나 긴장감등이 떨어진다.(특히 괴물이 불에 휩싸일때.)엔딩에 있어서의 호쾌하고 통쾌한 결론이 아닌, 흐지부지한 결론.(뭔가 더 폭발시키지. 한반도도 그렇고, 정작 중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칼을 들이대지 못하고 쑤셔대지 못한다. 그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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