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회 부산국제영화제] 나의 결혼 원정기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소개된 <나의 결혼 원정기>는 10월 수영만 야외상영관에서 바닷바람을 맞아가며 본 영화다. 작품 소개 어릴 적 여성에 대해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만택. 그는 그 기억인지 모르지만, 38이 되도록 노총각 신세이다. 그의 절친한 친구인 택시운전사 희철 역시 아픈 첫 사랑의 추억이후, 아직도 노총각의 신세를 못 면하고 있는데... 만택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만택의 할아버지는 손자를 위해 마을에 시집 온 파란 눈의 여인을 보고 만택을 해외 결혼 원정을 보내게 된다. 희철과 함께 머나먼 땅 우즈베키스탄으로 온 만택. 결혼 소개소에 따라 열심히 맞선을 한다. 함께 온 일행 모두들 다 잘 되어가는 가운데 유독 잘 안 되는 만택. 그의 솔직함에 맞선 상대는 다들 그와의 자릴 피하고 마는데, 이를 눈여겨본 소개인 라라는 그의 맞선에 자신의 모든 걸 바친다. 하지만, 만택은 도리어 맞선 상대보다 라라에게 반하게 되는데... 희철은 첫 상대와 잘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주위에 다른 사람이 예쁜 여자와 맞선보는 것에 그만 열받아 자신의 맞선 상대를 차고 다른 여자들을 만나는데 열중한다. 하지만, 그 일 역시 번번히 실패로 끝나게 되는데... 과연 만택과 희철의 결혼 원정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 나의 결혼 원정기의 볼거리 만택과 희철의 버디 무비 이 영화의 두 남자 주인공인 만태과 희철은 캐릭터와 성격이 전혀 다르지만, 이들을 중심으로 풀어내는 영화이다. 물론 수애도 그 중심선 상에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만택과 희철의 이야기에 더 비중이 간다고 본다. 이들 두 남자의 이야기는 각기 다르지만 마치 악어와 악어새같은 관계처럼 되어 있지만 실제로 보면 두 사람다 사랑에 굶주린 늑대이기에 그들의 모습을 통해 재미를 얻는게 아닌가 싶다 구수한 사투리와 우즈베키스탄의 이국적인 정경 나의 결혼 원정기에서는 주요 배경이 경상도와 우즈베키스탄이다. 물론 주인공인 유준상과 정재영의 구수한 사투리와 망가진 모습들 그리고, 수애의 북한 사투리등이 쓰여진다. 이외에 우즈베키스탄의 이국적인 정경은 주인공들의 사투리와는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풍경으로 또 다른 볼거리로 보여진다. 세 사람의 연기의 역시 극의 흐름을 원활하게 진행하는 내공을 보여주는 터라 굳이 다른 말 할 것이 없다. 결혼과 사랑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시골 총각의 결혼이야기이다. 물론 결혼에 있어 결혼을 원정가서 해야 하는 시골 총각 들의 이야기에서 보이는 사실감과 긴장감. 인물의 갈등은 보는 데 공감대를 얻기에는 충분하다. 단, 이걸 받아들이냐의 문제이니 조금은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이외의 추가적인 볼거리 사랑이란 보편적인 테마에 원정해서 결혼하려는 특수성을 지닌 이 영화에 다른 볼거리는 바로 주인공인 수애의 특별한 내력이 아닌가 싶다. 현지의 매니저인 존재이면서도 그녀의 신분적 특징과 성격이 이 영화를 단순한 멜로물에 하나의 옷을 덧씌웠기 때문이다. 나의 결혼 원정기의 아쉬움
뻔한 결말과 어디서 본 듯한 구도 음, 폐막작이라 당시에 보긴 했는데, 조금 아쉽다면 영화 자체의 완성도에 비해 끝이 보이는 결말이랄까! 영화 보는 내내 어느 정도의 눈에 뻔히 보이는 비교적 쉬운 결말을 내재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어디서 본 듯하다는 건, 이미 국내 흥행작의 인기 요소가 가미됨으로 영화 자체의 완성도를 높이긴 했으나 다른 작품에서 보여오던 것을 다시 답습하는 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물론 최근의 흥행작들이 기대는 요소를 다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최근 한국 영화의 보편적인 흐름에 기대어진 느낌이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감상 그럼에도, <나의 결혼 원정기>는 꽤나 재미있는 영화이다. 부산에 그 추운 바닷 바람을 맞아가며 본 영화이기에 좋았던 영화가 아닐까 싶다. 사랑의 보편성을 기댄 영화들이 많지만, 그래도 사람 냄새가 나는 영화라는 점에서는 최근에 개봉된 멜로 성향의 한국 영화중에선 그래도 따스한 느낌을 주는 영화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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