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인가 허구인가?
1994년 10월 21일. 세명의 영화학도 헤더, 마이크, 죠슈아가 메릴랜드 블랙힐 숲에 200여년 동안 전해져내려온 '블레어 윗치'전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블랙힐 숲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그들은 몇일뒤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로부터 1년뒤 메릴랜드 대학 인류학 팀이 숲속에 있는 백년 된 오두막 주변에서 헤더 일행이 기록한 비디오 테잎과 오디오 테잎등을 발견한다. 2년뒤 이 테잎들은 가족들에게로 넘겨지고 이 필름들을 영화화하기로 결정. 17시간 분량의 필름을 편집하여 99년 7월 첫 상영을 했다.
이 영화는 제작비가 단 35만불. 현재로 따지면 3억5천만원 정도의 제작비를 들여서 1억5천만불. 역시 현재로 따지면 약 1천5백억원 이라는 제작비의 거의 500배 가까이 벌어들인 작품이다. 이 영화는 공포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잔인한 장면, 무서운 장면, 해괴한 장면, 깜짝 놀라는 장면 등 전혀 공포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포영화 흥행 베스트 10위안에 드는 영화다.
영화는 처음부터 이 영화가 사실이라는 마케팅을 펼쳤다. 99년 인터넷이 한창 보급 될 무렵 인터넷을 통한 마케팅에서도 홈페이지에 영화가 실제인 것 처럼 직접 찍은 사진이라든지 동영상등을 올려놓고 실제 헤더 일행이 찍은 듯한 필름들을 올려놓으며 사람들로 하여금 영화가 사실로 믿게 만들었다. 이 영화는 주인공들이 직접 자신들의 카메라로 찍는 형식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영화 자체에서도 굉장한 리얼감이 있다. 그로인해 핸드헬드 방식의 리얼함도 녹아있지만 카메라를 들고 뛰는 등의 거친동작을로 인해 굉장히 심한 영상의 흔들림을 느낄 수 있다.(영화를 본 몇몇 사람들은 구토나 어지럼증 증상이 생겼다는 후문이 있다.)
공포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공포적인 장면이 하나도 안나오면서 공포를 느끼게 한 이유는 바로 리얼리다.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신경쓴 부분도 이 부분이다. 주인공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찍기 때문에 자연스레 영화는 1인칭 시점이 되어버린다. 1인칭 시점의 장점은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이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 한 느낌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리얼리티를 위해 주인공들의 이름을 배우들의 본명을 그대로 따왔다.
이 영화의 하일라이트는 마지막 장면이다. 마지막 장면은 후에도 논란이 많았던 장면이었는데, 실로 그 장면이 주는 충격은 상당하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공포심을 극도로 잘 살려준 명장면이라 하겠다. 중반까지 전혀 무섭지도 않고 별로 내용의 진전도 없어 지루해 졸면서 보다가 뒤로 갈수록 더해지는 긴장감에 두눈 부릅뜨고 집중하게 되었다. 사실로 믿고 보면 더 긴장감 있고 더 무섭고, 허구로 믿고 보면 그것들이 덜 해지지만 마지막의 충격은 크지 않을 수 없다. 역시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에대한 공포가 더 크다.
이글을 읽다보면 이 영화가 허구라는 사실을 알게되겠지만 이글을 읽고 영화를 본다해도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는 생각으로 봤으면 한다. 그것이 이 영화를 100% 이상 즐기는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