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bpm180
|
2006-08-10 오후 10:09:19 |
16018 |
[15] |
|
|
변태 중에서 '로리콘 변태'라는 부류가 있다.
'로리콘 변태'는 미성년자에 대해서 성적인 욕망을 품는 변태, 즉 로리타 컴플렉스(Lolita complex)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 '로리콘'이라는 용어는 '로리타 컴플렉스(Lolita complex)'를 축약해서 일본사람들이 만든 말이며, 그 만큼 일본에 로리콘 변태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변태는 일종의 '사회악'으로 취급되지만, 일본에서는 변태가 당당히 사회적 지위를 획득한 상태이며, 이러한 로리콘 변태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자본주의 매커니즘이 대단히 활발하게 작동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로리콘 관련 산업들이 대중문화에서 아주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애니메이션, 포르노물, 쇼프로, 드라마, 광고 할 것 없이 로리콘 관련 소재를 차용해서 상품을 만들어낸다. 포르노물에서는 세일러 교복을 착용한 여고생이 등장하여 난잡한 성행위를 벌이며, 여러 잡지에서는 교복을 착용한 여고생이 치마를 들어올리고 있는 사진이 단골로 게재된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서는 섹시한 교복을 착용한 여고생이 등장하여,섹스나 패싸움 등 도저히 여고생 답지 않은 행동들을 스스럼 없이 벌인다. (흔히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라고 알고 있는 '세일러 문'이라는 작품도 로리콘 변태 컨셉을 차용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세일러문을 자세히 감상한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초미니 교복 스커트들 착용한 여학생들이 등장하며,동성애 코드 등 어린이용이라고 할 수 없는 설정이 등장한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에서 세일러문이 처음 발매되었을 때, 로리콘 변태들이 대단히 기뻐했다는 사실이다.)
급기야 1990년대 초반 부터는 도쿄를 비롯한 일본 대도시에 여고생이 착용하던 팬티와 교복을 변태들에게 판매하는 '부르세라 숍'이라는 가게까지 등장하였다. 용돈을 벌기 위해서 생각없이 자신의 팬티를 벗어서 판매하는 여고생과 그것을 구입하는 변태 아저씨들... 대중문화에서 로리콘 변태 컨셉이 범람하지 않았다면, 이런 가게가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은 학자들의 일관된 견해이다.
일본에서 '여고생', 정확하게 말하면 '교복을 착용한 섹시한 여고생'은 로리콘 변태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며, 이러한 변태적 습성들이 원조교제의 원인이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렇듯 로리콘 변태의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각종 대중문화나 서비스 산업들이 일본 사회 전체를 장악하고 있으며, 이제는 그것이 변태적인 것이라는 거부감 마저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로리콘 변태 문화가 일부 변태들의 매니아 문화라면 사회의 주류 가치관은 여전히 그것이 변태적이고 비정상적인 것이라는 확고한 인식을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변태 문화가 일반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문화에 범람하게 되면 그것은 더 이상 변태들의 소수 문화가 아니라 주류 문화가 되버리고 만다.
물론,다원화된 민주사회에서 개인의 성적 취향을 인정하더라도 미성년자에 대한 성상품화는 인권 문제와도 결부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성개방사회라고 하는 서구에서도 이런 로리콘 변태 대중문화 상품들이 크게 범람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일본의 경우 명색이 선진국이라는 나라가 인권의식도 희박하고, 윤리의식이 결여된 지독한 상업주의가 판치고 있기 때문에 세계에서 제일 난잡한 로리콘 변태 문화가 이룩된 것이다. (일본의 변태 문화는 로리콘 뿐만 아니라 간호사, 여경 페티쉬 변태 등 다종다양하다.) 참고로, 현재 일본은 미성년자를 성상품화하는 주요 국가로 지목되어 여러 인권단체들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은 비단 일본의 문제만은 아니다. 일본 대중문화를 개방한,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한국은 어떤가? 아시다시피 한국은 일본의 모든 것, 특히 일본 대중문화를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카피하는데 혈안이 된 나라다. 한국 애니메이션과 만화 시장의 70% 이상을 일본 작품이 장악하고 있으며, 한국산 작품이라도 일본풍으로 만들지 않은 것이 드물다.
일본 대중문화에서 로리콘 변태 컨셉이 범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모든 것을 카피하는데 혈안이 된 한국 역시 로리콘 변태 문화를 자연스럽게(?) 수용하게 된다. 물론, 문화라는 것은 교류하는 것이고 무조건 막아놓는다고 능사가 아니다. 그러나, 문화를 수용하는 가장 교과서적이고 바람직한 방법은 저질 문화는 철저하게 배척하고 좋은 문화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아주 정반대로 가고 있다. 일본의 로리콘 변태 문화나 원조교제 등 제일 저급하고 저질적인 것만 잘도 배워온다.
그것도 일본인들이 만든 로리콘 변태 작품이 일본인의 손에 의하여 한국에 전파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이 일본풍 로리콘 변태 컨셉을 차용하여 작품을 만들고,직접 전파하고 있다.
이 '다세포 소녀'라는 영화의 기본 컨셉을 보자. 교복을 착용한 여고생들이 등장하는데 이 교복이란게 한국의 여학생들이 착용하는 일반적인 것이 아니다. 전형적인 일본풍 교복이며, 스커트가 굉장히 짧고 '섹시한 여고생'의 컨셉을 그대로 보여준다. (포스터에 등장하는 교복은 누가보더라도 전형적인 일본풍 세일러 교복이며, 교복의 노출 정도나 포즈가 로리콘 변태물을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영화 내용도 성적인 내용과 밀접하게 결부되어있는데다가, 도저히 정상적인 학교라고 보기가 어렵다. 한술 더 떠서 SM커플까지 등장한다. (SM은 Sado Masochism이라는 변태 성향을 지칭하는 것으로 일본의 변태물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이다.)
물론,오락 영화에서 정상적인 학교를 보여줘야할 의무도 없고 학교를 배경으로 성적인 내용을 다루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기본 컨셉과 출발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다분히 미성년자의 성상품화와 결부되는 일본풍 로리콘 변태 컨셉을 이렇게 생각없이 차용해도 되는 것인가? 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는 로리콘 변태 컨셉이 가미된 일본풍 하이틴 영화다. 그것도 아주 정석적으로 일본풍 변태 컨셉을 차용했다. 따라서,일본 문화에 대해서 식견이 없거나 '섹시한 여고생'으로 대표되는 일본풍 로리콘 변태 문화의 해악을 모른다면 이 영화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것이다. 온 나라가 일본에서 수입한 원조교제 문화에 치를 떨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 원조교제의 근간이 되는 로리콘 변태 문화에는 무비판적인 현실,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이런 영화가 15세 등급을 받은 것도 이해할 수 없거니와 감독과 출연자, 제작사도 이해할 수 없다. 특히, 제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영화의 소스를 제공하는 한국의 만화가들이다. 한국의 만화가들 중에 일본 만화를 신처럼 떠받드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일본 만화에서 등장하는 각종 변태적 컨셉을 그대로 차용하여 작품을 내놓는다. 그 결과 일본의 각종 저급한 문화가 한국인의 손에 의해서 직접 전파된다.
여고생을 성상품화하는 각종 변태문화가 범람하고, 청소년에게 변태적 섹스를 조장하며, 급기야 초등학생이 가슴이 크다고 섹시한 비키니 수영복을 입혀 사진 찍어 판매하는 일본 사회, 우리는 그들을 그대로 따라가려는 것인가? 한국에서 이런 해악이 짙은 영화가 무비판적으로 제작된다면 스크린쿼터는 축소를 넘어서 아예 폐지해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
|
|
1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