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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류 영화의 약점
레드 플래닛
cinekids
2001-01-16 오후 12:55:58
1808
[0]
2000. 12. 22. 금요일 2시 중앙시네마에서 ★강웅모★
미래사회. 지구는 오염이 심각해져 더 이상 사람이 살만한 땅이 되지
못한다. 발달된 기술을 가지고 인간은 화성을 탐사하러 떠난다.
뭐 이정도만 되면 그 뒤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이큐 세자리만 된다면
누구든 다 알 수 있으리라..
만약 영화가 안전하게 화성에 착륙해서 음,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군.
하고 멀쩡하게 돌아온다면 그건 영화가 아니다.
먼저 무엇이 생각나는가? 당연히 우주선의 사고다. 그것도 꼭
완전히 부서지지 않고 적당히 망가진다. 결국은 고치거나 어영부영
날 수 있게.. 그 다음은 무엇인가?
그렇다. 불시착이다. 불시착한 화성에는 인간들이 먼저 세웠던
요새가 이미 파괴되어 있다. 그들에게 물도 음식도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공기가 없다. 이 정도 상황까지 오는데 영화는 30분 걸렸다.
공기없다. 화성에서. 그럼 죽여? 어떻게 될까?
또 한치의 예상도 벗어나지 않는다. 화성에서 숨이 쉬어진다.
근데 어떻게든 탈출해야 한다. 먹을게 없으니까..
모두 다 살아 돌아가나? 그렇지 않다. 주인공혼자 멋지게 살아남는다.
갖은 고초를 다 이겨내고. [레드 플래닛]은 근래 내가 본 영화중
내 예상에서 벗어난 점이 0%인 영화다.
'아 이렇게 되겠지..하면 똑같이 그렇게 한다. 나 자신도 놀랐다.'
화성탐사라는 소재를 다뤘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여러 가지 면에서
여름에 개봉된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미션 투 마스]를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인가? 원래 이 영화의 원제가 [마스(MARS)] 였었는데
레드 플래닛으로 바뀐 것을 보면..
미션 투 마스가 인간들의 심리묘사와 지구탄생의 근원등의 문제를
더 비중있게 다루었다면 이 영화는 '발 킬머' '캐리 앤 모스' 등의
면모와 '매트릭스'의 제작진이 제작을 맡았다는 얘기처럼 볼거리와
스펙타클에 더 신경을 썻다. 그러나 기대했던 만큼의 커다란 스펙타클은
보이질 않는다. 미이라에서 살파먹는 곤충과 같은 곤충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화성에서 에일리언 같은 괴물이 나오진 않기 때문이다.
어차피 이런 영화의 최대 약점은 스토리 라인이 너무나 뻔하게
정해져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을 감안하고 영화를 봐야지
큰 기대를 했다간 실망할 수 있겠다.
'매트릭스'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캐리 앤 모스'는 시고니 위버
이후 여전사의 이미지를 굳힐 듯 하다. 중성적이면서도 쿨한
그런 이미지는 남성들만 나오는 이 영화에 양념같은 역할을 하며
역시 오랜만에 얼굴을 드러낸 '발 킬머'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영웅으로써의 모습을 잘 표현해 냈다.
마지막으로 한번더. 출연진과 화려한 광고문구에 현혹되어
극장을 찾는다면 [단적비연수] 꼴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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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ker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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