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영화를 참 조아라 한다.
틈만나면 영화보구, 시간만 나면 극장 간다.
수능시험 끝나구 한가하던 시절엔 하루에 비디오 5편씩 봤는데,
한번에 몇 만원내고 한꺼번에 빌려놓구 그러기도 했다.
근데 아쉽게도 난 외화를 편애하는 편인거 같다.
정말이지 시간이 아까웠던 몇몇의 한국영화를 보고 난 후 아마도 정이 떨어졌던거 같다.
어떤 영화는 한 동안 내가 극장을 쳐다도 보기싫게 했을 정도였다.
근데 요근래에 한국영화를 좀 조아라 하게 된거 같다.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같은 천만 돌파 영화를 제외하고라도
종종 가슴에 남는 한국영화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재밌게 본 한국 영화들이 많은거 같다.
호로비츠. 비열한 거리. 가족의 탄생. 괴물 등등…
스크린 쿼터다 뭐다 해서 한국 영화계에 위기감이 팽배해 있지만
짧은 나의 소견으론 한국영화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어제 신데렐라 보구 왔다.
아는 사람이 시사회 됐는데 못간다구 갈 테면 가라하더라.
방바닥 긁기 시러 걍 다녀왔는데
음,,, 이건 예상외로 느낌이 너무 좋았다.
원래 공포영화를 별로 안조아라 하는 나.
깜짝깜짝 놀래키는 게 진짜 싫다. 한번 놀랄때마다 명 줄어드는거 같고,
돈 내고 여기 왜 앉아 있나 싶다.
그래도 때되면 한번씩 봐주게 되는 게 공포영화.
오늘 본 신데렐라는 딱 내 취향이었다.
이건 느낌이 좀 달랐다.
보통 공포영화는 공포를 위한 공포를 만들어 내기 십상.
관객을 놀래키기 위한 이야기를 만들고 함정을 판후 덫을 놓고,
사람들이 걸려들길 기다리는 것이다.
근데 이 영화는 함정을 파놓고 사람들을 밀어 넣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공포의 상황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억지 스럽지 않는 감동이 있었고,,,
여고생으로 나오는 아그들의 연기가 좀 미흡하긴 하였지만,
도지원과 그녀의 딸로 나오는 아이의 연기는 자연스럽게 감정을 이입시키는 느낌이었다.
공포나 액션 영화 보면서 뜬금없이 우는 사람들 왠지 이상해 보였는데,
이번에 내가 그 이상한 사람 되어 버렸다.ㅎㅎ
(근데 내 옆에 사람두 울더라...ㅎㅎ)
암튼,,, 난 이런 영화는 한국인이 만들기에 가능한 공포영화라 생각된다.
마치 괴물이 한국형 블록버스터라 일컬어 지듯이…
그래서 난 신데렐라가 나온 것이
물론 영화적으로 매끄럽지 않은 점이 있다하더라도,
한국영화가 한 단계 더 발전한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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