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성공 속에 숨겨진 희생 뷰티풀 마인드
philip1681 2006-08-18 오후 8:18:44 1299   [3]
 

  이 영화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이다. 천재적인 수학적 재능을 타고났지만 심각한 결점으로 인해 좌절에 빠진 주인공. 그러나 아내의 헌신적 내조와 희생, 자신의 굳은 의지로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회적으로 크게 인정받으며 성공을 이루는 결말. 어찌보면 상투적인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을 떼기 어려웠던 것은 환상 속에 헤어 나오지 못하는 남편을 위해 헌신적으로 내조하고 희생하는 아내의 눈물겨운 노력이 감동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허구가 아닌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만든 영화이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의 모습은 전혀 매력적으로 다가서질 못 한다. 아니, 오히려 사람들 앞에 나서길 꺼려하고, 두려워하며 시종일관 어눌하고 모자란 듯한 행동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참으로 사람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과연, 저 사람이 그렇게 수학적 재능이 뛰어난지 다시 한번 의심하게 만들고,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것이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앞섰다. 하지만 거의 모든 사람에게 냉대와 무시를 받는 이를 사랑하다 못해 심각한 결점이 발견되었음에도 끝까지 이를 감싸주고 치료하는데 전력을 다한 아내의 헌신적 노력은 찬사를 받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분명 그녀에겐 남편을 떠날만한 기회가 충분히 주어졌고 이미 최선을 다한 상태였다. 그러나 그녀는 스스로 그것을 거부했다. 그로 인한 희생이 그녀를 힘들게 했지만 그의 노력덕분에 내쉬는 노벨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게 된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내쉬가 수상의 영광을 아내에게 돌리는 모습은 이 영화의 백미라고 생각한다. 존 내쉬의 학문적 성공의 70%는 아내의 공로가 아닐까? 물론 그에 못지않게 약물을 끊고자 했던 내쉬의 의지 또한 그의 성공을 가능케 했던 요인 중의 하나였다.

  내쉬 역을 맡은 러셀 크로는 전작 ‘글라디에이터’에서 남성미 넘치고 카리스마가 있는 검투사 역할을 잘 소화해낸 인물이다. 이 영화에서 그는 정반대의 소심한 인물 역할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역할을 거의 완벽하게 소화해 내면서 영화의 흐름을 유연하게 만들고 인물에 대한 감정이입을 손쉽게 만들어주었다. 특히나 작은 몸짓과 어눌한 눈빛 연기는 내쉬의 소심성을 아주 잘 표현해주었다.

  이 영화는 의외로 존 내쉬의 업적에 대해선 긴 설명을 하지 않는다. 감독의 의도는 그의 위대한 학문적 성과물보단 한 결점 많은 인간이 성공을 거두기까지의 긴 과정에 초점을 맞쳐주길 기대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지리한 과정에 한 여자의 아름다운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화려한 성공을 이룬 이들에겐 언제나 찬사가 따른다. 그리고 그의 능력과 의지에 대한 존경심이 뒷따른다. 그러나 우리는 그 영광 뒤에 숨겨진 검은 그림자, 즉 내쉬의 뒤에서 말없이 희생한 부인의 희생은 쉽게 지나쳐간다. 이제 숨겨진 그들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야하지 않을까?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36550 [신데렐라] 뭔가 2%부족한 느낌.. darkmoon5024 06.08.18 1030 4
36549 [2월 29..] 2월 29일 보고.... mutantmania 06.08.18 961 1
현재 [뷰티풀 마..] 성공 속에 숨겨진 희생 philip1681 06.08.18 1299 3
36547 [알렉산더] 그도 똑같은 인간이거늘 philip1681 06.08.18 1413 5
36546 [패왕별희 ..] 권력자의 착오가 빚은 비극 philip1681 06.08.18 15591 10
36545 [트로이 디..] 그들도 인간이다 philip1681 06.08.18 1299 7
36544 [비열한 거리] 폭력에 대한 또 다른 성찰 philip1681 06.08.18 1069 8
36543 [아파트] 아쉬움이 남는 공포의 미학 philip1681 06.08.18 1141 3
36542 [괴물] 여자친구와 본영화는 그날을 괴물같은 날로 만듦 zungri 06.08.18 1178 5
36538 [캐리비안의..] 어이없는 결말... 지루한 스토리;; (1) yun9la69 06.08.18 977 4
36537 [고래와 창녀] 고래와 창녀 cs0634 06.08.18 907 3
36536 [괴물] 어쩌다 보니 보게된,, wjddkgks 06.08.18 1008 4
36535 [괴물] 한국사람에게 맞는 우리식 괴물영화~! poolae 06.08.18 953 4
36534 [13구역] 와우~정말 환상의 액션 다시본 프랑스에요 gongjur 06.08.18 753 4
36533 [마이애미 ..] "올여름의 마지막 블록버스터"라는 말에 속지말자.. (1) bjmaximus 06.08.18 2402 7
36532 [다세포 소녀] 어떤 영화던. 가리지말고 보자구나..^^ cs0634 06.08.18 1131 4
36531 [게드전기 ..] 미야자키 하야오 cs0634 06.08.18 1199 3
36529 [파이란] 질문~ (1) fldgo 06.08.18 2200 7
36528 [국경의 남쪽] 거대한 이념 보다는 개인의 시선으로 진행된영화. bauer6 06.08.18 1571 5
36527 [사이에서] 신과 인간, 현실과 비현실..<사이에서> jinhaun 06.08.18 1013 5
36526 [다세포 소녀] 좋다가! 아쉽다. sebumi 06.08.18 1143 5
36520 [좋아해] 세상에서 제일 듣고 싶은 말 kazoku 06.08.18 1416 4
36519 [란포지옥] 아사노 타다노부라는 배우를 위하여.. kazoku 06.08.18 1186 2
36518 [녹차의 맛] 유쾌한 녹차의 맛을 느껴보자 (1) kazoku 06.08.18 1353 4
36517 [박사가 사..]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하자 kazoku 06.08.18 1253 3
36516 [커피와 담배] 커피와 담배에 관한 유희 kazoku 06.08.18 1055 7
36515 [스크랩 헤븐] 하늘을 담자 kazoku 06.08.18 1007 4
36514 [마이애미 ..] 생각보단..; zwan100 06.08.18 1367 7
36513 [마이애미 ..] 생각보단..; zwan100 06.08.18 1203 2
36512 [티켓] 로마행 기차에 얽힌 동상이몽 (2) kazoku 06.08.18 1085 4
36511 [각설탕] 각설탕 (1) jhwh1216 06.08.18 996 3
36510 [펄스] 리메이크작에 대한 기대 kazoku 06.08.18 1359 10

이전으로이전으로1636 | 1637 | 1638 | 1639 | 1640 | 1641 | 1642 | 1643 | 1644 | 1645 | 1646 | 1647 | 1648 | 1649 | 165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