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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혹은 심심한 4인용 식탁
elflady09 2006-08-18 오후 11:02:56 1298   [8]
 

 

 

4인용 식탁이 끝났을 때 느낀 것은 참 ‘심플’ 한 영화였다는 것이다. 어둡지 않지만 침착하고 차분한 분위기, 흉물스런 귀신이 나타나 사람을 깜짝깜짝 놀래키는 것이 아닌, 점점 다가오는 ‘진실’ 에 대한 공포는 여운을 남겼다. 박신양의 연기 또한 볼거리였다. 특유의 말투로 어린시절 부분을 내레이션 하는 부분이나, 울면서 전지현과 통화하는 장면은 다시금 내게 정말 대단한 배우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그의 연기는 나를 소름돋게 만든다.―

 

하지만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느슨한 스토리 전개를 들 수 있다. 장르가 스릴러/공포/미스테리라고 하기에는 사건의 전개가 너무 느리고 평이하게 흘러갔다. 삽입곡은커녕 효과음조차 들어가지 않은 영화에 관객들은 실망했을지도.

또한 정원의 꿈과 기억, 현재를 넘나드는 전개 방식은 정말 집중하지 않는다면 이해하기 힘들다. 꾸역꾸역 이해한다고 표현해야 하나? 스토리를 이해하기에 급급해 영화를 여유있게 음미 할수 없다.―난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가 좋다. 그만큼 많은 생각을 해야 하니까.―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가장 큰 실패 요인은 전지현의 연기력에 있다고 생각된다. 전지현이 연기하기에 ‘연’ 이라는 캐릭터는 너무 버거운 것 같아 보였다. 차라리 유선이 ‘연’을 맡았다면 이렇게 답답하게만 일관하지는 않았을 듯 싶었다. 전지현의 연기가 너무 어색해, 동생과 마주보며 웃은적이 한두 장면이 아니다. 연기자는 심각한데 관객은 웃는 것이 가장 재미있는 영화라고, 누군가 그렇게 말한 것을 들은적이 있다. 특히 박신양과 함께 대사를 주고 받는 장면에서는 박신양과 비교되어 책읽는 아이 같다는 생각까지 들정도였다.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이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고 많은사람들에게 외면 당했다. ‘4인용 식탁’ 의 공포는 숨막힐 듯 목을 조여오는 것이 아니라, 물통에 물감 한방울이 서서히 퍼지는 것 같은 ‘얌전한’ 공포이다. 따라서 단순하고 평이한 분위기도 이 영화의 색깔과 개성이다. 우리는 너무나 순간적이고 표면적인 공포만을 좇고 있는 것이 아닐까?

 

‘4인용 식탁’. 나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공포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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