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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봄날은 간다> 사랑은 소리를 타고서~~~ 봄날은 간다
white174 2001-09-19 오후 9:05:49 927   [3]
<봄날은 간다> 사랑은 소리를 타고......

영화, 대중가요, 각종 문화 매체에서 "사랑" 만큼 많이 등장하는 소재는 없다.
그 "사랑"은 남녀간에 사랑일수도 있고 부모자식간에 사랑,
친구간의 우정 일수도 있다.

그리고 이 사랑 중에서도 남녀간에 사랑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너무나 많이 사용되어 그 이야기들이 모두 고갈되지는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감독과 작가들은 이렇게 진부 할 수 있는 사랑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새롭고 지루하지 않게 그려 낼 수 있을까 고심할 것이다.

 98년 허진호 감독의 첫 번째 작품 <8월의 크리스마스>는 어쩌면
식상할 수 있는 시한부 인생 사진사와 주차 단속원의 사랑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담아냄으로써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3년 후 그의 2번째 작품인 <봄날은 간다>가 추석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자연의 소리를 찾아 떠나는 아나운서 은수(이영애)와
음향 프로듀서 상우(유지태)의 평범하고 순수한 사랑이야기...봄날은 간다....

겨울의 대나무 숲에서 잎새들이 부대끼는 소리와 겨울 햇살을 한껏 받아
반짝이는 대나무 잎이 담아내는 겨울 하늘 아래서 상우와 은수는
사랑을 느끼고 있었다.
카메라의 앵글은 은수와 상우의 첫만남인 겨울을 시작으로
봄, 여름, 가을의 계절의 변화를 세심하게 담아내며
이들의 사랑도 계절이 변화하는 것처럼 시간이 흘러가며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솔직히 담아냈다.

<8월의 크리스마스>의 정원은 죽음을 앞두고 다림과 "사진"을 찍는다.
소리내어 표현하지 않았기에 더 애듯한 사랑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간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기억만으로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담아내기엔 객관성이 부족한 감정에
의해서 ..그리고 새로운 기억에 의해서 그것은 얼마든지 변해 갈 수 있다.
사진을 추억이라 부르는 이유는 그 순간을 가장 객관적으로 지켜주어서가
아닐까 한다.

<봄날은 간다>에서도 사랑을 추억하게 해주는 "사진"과 유사한 매체가 있다.

바로 "소리"이다.
상우는 강물의 소리를 채집 하던 중 은수의 콧노래를 함께 녹음하게 된다.
따스한 봄날 사랑하는 이의 콧노래는 그 어떤 자연의 소리보다 아름다웠다.

지금까지 그가 찾으려 했던 소리는 파도소리도 잎새소리도
눈이 소복히 쌓이는 소리도 아닌 은수의 소리였다.
녹음 테잎 안의 은수의 소리는 영원히 그 모습 그대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우에게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듯 사랑은 변해가고 있었다.

흔히 사람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한 폭의 그림 같다고 표현하다.
<봄날은 간다>의 영상은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다.
계절의 변화에 따른 사랑의 변화는 감독의 세심한 배려에 따라 자연스레 그려졌다.
<봄날은 간다>는 단순히 남녀간의 사랑을 담는 멜로 영화에 안주하지 않고
가족애를 부합하였다.

치매에 걸린 상우의 할머니가 두 가정을 가진 할아버지를 미워하면서도
혹시나 오지 않을까 ..기차역에서 기다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손자의 마음...
"제발 좀 그만하세요!!!" 라고 화도 내 보지만 그것은 할머니에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닌 돌아오지 않는 은수를 기다리는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가 그랬듯 많이 잔잔하다.
.그리고 아름답다.

 감독의 작가정신과 실험정신이 돋보였던 작품들이었기에 한국영화의
특성상 대중성을 고려하기 위해 인지도가 높은 유지태와 이영애의
캐스팅은 짜여진 공식 속에 이루어졌을지 모른다.

보리밭 속에서 상우의 소리채집은 계속된다.
봄날은 갔지만 계절이 순환하는 한 봄날은 계속된다.
그리고 사랑도 계속될 것이다.

그들의 사랑은 소리로 시작되었고 소리로 깊어졌으며
소리로 기억될 것이고 소리로 추억할 것이다.

올 가을 잔잔하기에 아름다웠던 사랑이 온다.
소리를 타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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