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없이 본 영화에서 오는 만족이랄까 신하균이란 배우를 떠올리면 이렇다하게 딱 떠오르는 영화가 없다. 전에 김희선이랑 찍은 그 영화 (제목은 기억이 안남--;) 조연은 아니지만 주연이라고 하기엔 뭔가 모자른 느낌. 물론 나만 그렇게 느끼는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 정말 신하균에게 딱 맞는 영화같다. 혀가 짧아 벙어리 아닌 벙어리로 사는 주인공은 단지 혀 수술을 위해 킬러가 되었다. 엉뚱하지만 예의없는 것들만 처리하는 나름대로의 신조와 규칙이 있다.
독백으로 처리되는 대사로 인해 말 한마디하지 않고 연기하는 신하균 하지만 그의 표정에서 의사 전달이 된다. 우리야 영화를 보면서 그 독백과 표정을 함께 접하지만 연기를 하는 본인이나 그 상대역은 얼마나 답답했을까 하지만 너무 잘 소화해낸거 같다.
그저 엉뚱하고 우스운 킬러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 안에서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공허함도 생각해보게 되고 나름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게끔 해준다.
그리고 특별 출연한 김민준 첫 대사를 듣는 순간 웃음이 나왔다. 말없이 가만히 있을때까진 좋았는데 입을 여니깐..윽~ 연기가 아니라 책읽는거 같았다. 하지만 그리 많은 대사를 하지 않았기에 신하균의 동료이자 친구인 역할로 큰 거부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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