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는 전반, 중반, 후반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눠져있다. 상투적인 형 호진과 은수와의 모습 때문에 영화의 전반부는 상당히 눈에 거슬리지만 진짜 시작은 중반 카레이서인 동생 대진의 경기를 보기 위해 형 호진이 경기장으로 급하게 가던 도중 교통사고를 당하고 동생인 대진도 그날 경기에서 큰 사고를 당하면서부터이다. 동생인 대진이 자신을 형 호진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부분부터 섬짓함은 시작된다. 거기에 정신과 의사의 장면을 추가하면서 그의 행동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게 된다.
하지만 영화에선 지나치게 '빙의'현상에 대해 언급한다. 도둑이 제 잘 저린다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지나친 묘사는 의구심을 만들기 마련이다. 그리고 멜로&스릴러라는 부분에서 나올수 있는 극적 반전은 한정될 수 밖에 없기에 조금만 눈치빠른 사람이라면 영화의 중후반부터 시시해지기 일 수 이다.
이러한 불안한 줄타기 연출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이병헌과 이얼의 놀라운 연기력으로 충분히 커버가 된다. 개인적으로 이병헌의 연기력을 눈여겨 본 경험이 없었지만 이번 영화를 보면서 절제된 감정표현에 꾀나 능한 그의 모습에 놀라게 되었다. 또한 형인 호진역의 '이얼'도 상투적이지만 순수하면서 사랑스런 남편이자 형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하지만 첫눈에 반한 사랑...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지 않는 나에겐 그다지 와닫지 않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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