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의 'Truman'은 온세상이 시청하는 TV리얼리티 쇼의 주인공의 이름이죠.
이름은 'True(진실)'과 'Man(남자)'와 합쳐진 합성어로 어떻게 보면 쇼 전체를 대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약간 미쳐있는 상태에서 시작됩니다. 한사람의 출생에서 부터의 삶을 전국으로 생방송 하다뇨!!
그래서 트로먼 역을 맡은 짐캐리도 어떤면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미친척하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케이블가이>나 <덤앤더머> 코미디류의 과장된 그의 연기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번엔 거의 완벽한 통제력으로 약간 진지해 보인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크게 달라진건 아니예요
그래도 다른 코미디영화에선 그연기가 방향을 못 잡고 끌려다닌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엔 혼자서도 영화전체를
비교적 잘 이끌어가고 있어요.
이런짐캐리의 위트 때문에 영화는 크게 머리아프게 하지않고, 매끄럽게 잘 웃으면서 넘어갈수 있지만 가면 갈수록
영화는 섬뜩합에 더 가까워져 가요. 이런 섬뜩함은 영화가 끝나고도 여전히 쌀쌀하게 남아있죠.
그 어디에도 못가고 미리 짜여져 있는 세상속에 갇혀 이웃이라고 믿었던...아내라고 믿었던...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친구들이 모두 거짓말을 하고 그 거짓말로 한사람 인생 자체가 좌지우지 되는 인생. 나만의 비밀을 온
세상의사람들이 알고 있고, 쇼감독이 무언가를 지시하지 않으면, 나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생
하지만 더 무섭고 섬뜩한 건 인공적으로 만든 달 뒤에 숨어 마치 자신이 신인양 모든 것을 관찰 하고 조정하는
사람들 ... 그자 들이 가장 무서워요. 이 점은 지구가 외계인들의 실험상대일거라는 SF적인 관점을 갖게 만들기도
해요. 하지만, 외계인 보다 인간들에게 조정당하는 게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또한 어떤 면에서는 롭 마샬의 <시카고> 의'인생은 쇼이다'라는 의견과 같이 하기도 해요
하지만, <시카고>에서는 좀더 희망적임에 반해 <트루먼 쇼>에서는 별로 희망적인 주제가 아닙니다.
영화의 결말은 드디어 트루먼이 그 거대한 스튜디오를 빠져나가는데 거기서 끝입니다. 트루먼이 바깥세상에서
어떤지 그 어떤 암시도 주지 않아요. 탈출은 했지만 해피엔딩이라고 보기에는 상당한 모순이 존재하고요 결국
관객들의 몫이 되어 버렸죠. 으흠... 제 의견을 말하자면, 트루먼의 바깥생활이 별로 행복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영화자체도 트루먼에게 희망은 주지만, 트루먼이 동경하는 세계에 대해 희망적이진 않아요
자신의 비밀을 알고있는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과연 가능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