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문제였는지 2시에 시작한다던 시사회는
20분이 지난 후에야 시작되었다.
일본영화를 몇편 보진 않았지만
요근래 봤던 영화를 몇번을 보고 지루함에 욕했던;?
나로써는 기대란 것을 하지 않고 가서 봤던 영화였다.
영화의 줄거리는 대충 알고 있었고
실화라는 얘기에 솔깃했다.
말그대로 요즘 말하는 찐따? 같은 남자가
네티즌들의 도움으로 아리따운 여자를 꼬시는;;?
뭐-, 그런 내용이었다.
처음엔 그저 이렇게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누가 다른사람이 자기 연애사에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해봐라'라고 했을때
그걸 그대로 했겠는가? 아마 욕을 했으면 했지;
선뜻 그대로 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건 뭣도 아니다. 그냥 용기가 없을 뿐이다.
라고 생각해버렸다.
전차남에게는 용기가 있었다.
그게 어디서 나오는 용기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건 용기였다.
하루하루 그녀와의 데이트를 하면서
네티즌들에게 하나하나 보고를 하고 조언을 얻는 전차남
하지만 그 조언대로 일이 풀리기는 쉽지 않다
결국은 자기 자신의 일은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법이다.
전차남은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그것을 통해 그녀에게 마음을 전한다.
이 장면이 그 전까지는 웃기기만 했던 영화에서
감동을 주었고 멋있었다.
그리고 전차남을 도와주던 사람들까지
전차남을 보고 자신들의 삶을 변화시킨다.
그게 이게 맞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서로 얼굴도모르는 가상의 공간에서
익명으로 이런 얘기를 하고 나누는 곳이
나쁘게만 비춰졌는데 새삼 좋게 느껴졌다.
솔직히 영화에서 주는 교훈? 그런건 모르겠고,
내가 무엇을 어떻게 느꼈다 라는 느낌을
자세히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재미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