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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트 93 - 영화의 힘 플라이트 93
hide8004 2006-08-26 오후 5:48:03 991   [0]
<플라이트93>에 앞서 공개되었던 <블러디 선데이>에서 보여줬던 것과 마찬가지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영화를 다큐멘터리化 시켜서 극적 리얼리티를 확보하는 놀라운 힘을 지니고 있다. 물론, 영화가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데 태생적 원인이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흔히 봐온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을 떠올려 보면, 폴 감독의 특수한 재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계속해서 비교가 되겠지만, 감독은 <블러디 선데이>에서 그랬던 것처럼 <플라이트93>에서도 누구 하나에게 방점을 찍지 않고 모든 인물들에게 일정한 비율로 카메라를 들이댄다. 누구 하나에게 과도하게 집중함으로써 극적 사실성이 떨어지는 여타 영화와 다른 특징이다. 감독은 비행기로, 상황실로, 군 작전실로 숨가쁘게 오가며 전체의 상황을 전한다. 과도한 음악(음향)의 사용이나 작위적인 긴장감 따위는 없다. 영화를 보노라면 마치 '실제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는 생각만 든다. 이 영화의 강점이다.

물론, 특출난 영웅이 뛰어나와 저 아랍인들을 모두 쓸어 버리고 비행기를 무사히 착륙시키는, 다분히 헐리웃 적인 영화를 바란다면 이 영화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폴 그린그래스가 연출한 영화가 아니라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출연한 영화를 볼 일이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이 영화는 대중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영화에서 주의할 점은 아랍인에 대한 묘사이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아랍인이 테러를 저질렀다'라는 명제 하에 제작되었다. <911 loose change> 등의 다큐멘터리가 제기했던 수많은 의혹들을 떠올린다면 이는 상당히 조심해야 할 전제일 수도 있다. 물론, 그 모든 의혹을 '음모론'이란 이름 하나로 매도한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무엇보다(저 명제를 인정한다 해도) 이 영화는 '왜 아랍인들이 테러를 저질렀나'를 근본적으로 묻지 않고 단지 911 사건을 재현해 냈다는 데 하나의 맹점이 존재한다. 맥락은 없고 하나의 단락만 있는 셈이다. 때문에 '사실은 진실이 아니다'라는 유명한 명제가, 이 영화에 한해서 참이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결국, 그런 점을 고려하며 영화를 보는 건 관객의 몫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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