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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분석과 해설)유쾌한 그들의 지독한 '장미 빛 사랑' 러브 미 이프 유 대어
jaewnp 2006-08-28 오전 11:27:33 1282   [7]
 

 

어린 시절, 줄리앙에게 있어서 내기상자는 어머니의 사랑

소피에게는 유일한 친구의 손길이었다. 내기상자에는 그들의 소중한 사연이 담겨있다.

엄마의 죽음. 이건 그들에게 시련이 아니라 행복의 시작이다.

소피가 무덤 위에서 부른 노래(장미 빛 인생)는 둘의 행복의 시작을 알리는 축가이다.

아버지가 소피와 노는 것을 처음 허락한 것도 엄마의 죽음 덕분이 아닌가!

이들에게 죽음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이들에게 죽음은 긍정적인  행복이자 사랑이요, 장미 빛 인생인 것이다.

줄리앙이 빼곡이 찬 공동묘지 엄마 무덤 위에 편안히 누워

하늘을 날아다니는 엄마를 보는 것 또한 이를 잘 말해준다.

사랑이 깊어가고 진심과 내기를 오가며 배신감과 상처를 남기고 헤어지는 두 사람

그들은 서로의 사랑이 진심인지 내기인지 혼란스러워하며 헤어진다.

내기는 둘을 강하게 묶어주면서도 사랑을 방해하는 이중적 존재이다.

서로 내기 때문에 괴로워하며 내기에서 벗어나려고 하나 결국 실패. 엇갈리는 마음.

서로 절절한 사랑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고 서로 할퀴는 두 사람(특히, 줄리앙의 결혼 사건)


10년 간 해어짐. 10년 동안 서로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는다.

이미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된 두 사람. 내기는 그들의 인생이다.

10년 만에 다시 내기를 시작하고

(차 타고 경찰한테 도망다니면서)폭발하는 줄리앙의 즐거움 토로가 압권.

이제 둘은 더 이상 내기와 사랑을 혼동해하지 않는다

혼란을 극복하고 내기로 사랑을 나눈다

내기가 그들의 사랑이였고 사랑은 그들의 내기였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혼동해하는 건 당연한 것일까?).

갈수록 도가 심해지는 내기는 그들의 사랑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이제 그들은 내기의 무승부와 죽음(긍정)으로 완전한 사랑을 이룬다.

이때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장미 빛 인생’

그러고 보니 그들이 묻힌 네모난 콘크리트 주위 모습과 공동묘지모습이랑 많이 닮았다...

어쩌면 지금쯤 그 둘은 하늘을 날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일단 촬영이 훌륭했는데 어린 시절에는 주로 에니메이션 같은 천진난만한 역동적인 촬영.

갈등을 일으키는 학생 때는 상대적으로 얌전한(normal) 촬영.

10년 후 다시 만났을 때 에니메이션 스타일의 촬영이다.

촬영법은 이들의 갈등정도를 표현한 것이다.

또한 감독이 무대 디자이너 출신인 덕에 색상활용도 훌륭했다.

기존의 죽음이 가지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한 새로운 관점. 참으로 신선했다!

내기의 이중성(둘을 묶어주기도 하고 떼어놓기도 하는)을 극복하고

단일성으로 엮어내는 결말의 절묘함이 주는 쾌감!

영화의 모든 요소에 과장과 재치가 통일적으로 나타나는 것. 이건 이 영화의 최고 매력이다.

일단 대본 부터가 그렇다. 처음부터 끝까지 과장과 재치(witty)가 넘쳤다.

억지로 우끼기 위해 만들어진 단순한 저질 코믹영화와는 수준이 달랐다.

전체적인 영화내용도 겉잡을 수 없이 역동적이며, 특히 결말이 그러하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촬영에서도 과장이 유별났다.


재치있는 과장과 신선함의 조화.

그리고 그맇게 표현할 가치가있는 지독하게도 찐한(죽음도 우습게 보는) 사랑.



<인터넷 한겨레신문에서 발췌. 내가 못 본 것을 밑에 글 작자가 보았기에 참고로 첨부함>

교실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교사를 놀려먹고, 교장실에 불려가서는 서서 오줌을 싸버린다. 둘의 부모는 매일같이 학교로 불려온다. 일탈에서 오는 쾌감은 둘에게 연대의 중심고리가 되면서 둘만의 섬을 만들어준 것이다. 귀엽게 생긴 꼬마애들이 왜 그럴까. 여자애는 폴란드계라는 점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과 따돌림의 대상이 돼있고, 남자애는 그애를 좋아해 그애의 편이 돼버렸다. 둘만의 마이너리그엔 나름의 존재이유가 있는 셈이다. 남자애의 엄마가 암으로 죽자, 아버지는 남자애가 안된 나머지 그의 방에 여자애를 함께 재운다. 머리를 서로 반대쪽으로 향하고서 자기 시작한 둘은 그렇게 10년을 자면서 어른이 된다.

어린이 된 뒤 서로를 골탕먹이고 질투심을 유발시키면서 다른 이성을 만나기도 하는 둘의 유희는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한국 영화 <스캔들-조선남녀 상열지사>의 원작이기도 한)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좋아하지만 그걸 사랑이라고 받아들이기는 두렵다. 여자는 누추한 자기의 삶을 보이기 싫고, 남자는 ꡐ여자와 관계를 끊고 사람이 되라ꡑ는 아버지가 짐이다. 일탈의 연대는 어른의 어깨를 누르는 사회의 무게감 앞에서 깨지고 만다. 프랑스 영화 <아멜리에>처럼 알록달록한 원색의 화면과 애니메이션 같은 카메라워크로 시종 경쾌하게 흐르는 이 로맨틱코미디는 가끔씩 묵직한 비감을 실어나른다. 마침내 다른 여자와 결혼해 애까지 낳고 정상적인 어른이 된 남자에게 권태가 찾아온다. 탈출구 없이 일상이 돼버린 권태는 실존의 위협이기도 하다. 옛날의 그 여자를 찾아, 일탈의 연대를 향해 퇴행한다. 그렇게 둘이 다시 만날 때 그땐 사랑 같다. 심지어 그 남녀가 이 영화처럼 성장기를 고스란히 함께한 사이라면야. 디자이너 출신인 얀 사무엘의 감독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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