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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담배 커피와 담배
cure1017 2006-08-28 오후 5:17:04 1368   [6]
이건 일종의 자발적 중독이다. ‘커피와 담배’(27일 개봉)는 카페인과 니코틴에 관한 11가지 소묘. 커피와 담배를 소재로 한 텍스트는 어느 나라나 한 트럭 분량 이상이겠지만, 짐 자무시의 단편 모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더구나 그와 함께 향과 연기를 홀짝일 친구들이 빌 머레이, 스티브 부세미, 로베르토 베니니, 케이트 블란쳇이라면.

11편 모두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수다’다. 영화의 대부분이 대화와 독백으로 이뤄진 이 단편들은 10분 가량의 짧은 분량 안에서 기승전결을 완성하고,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웃음 어린 시선으로 통찰한다. 취향에 따라 선호는 달라지겠지만, “자기 전에 커피를 먹으면 꿈꾸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로베르토 베니니의 수다가 가장 사랑스럽다(‘인생은 아름다워’에서의 그 정겨웠던 코미디를 떠올려보라). 스티븐 라이트와 같은 테이블에 앉은 단편 ‘자네 여기 웬일인가?’에서, 그는 네 잔 다섯 잔의 커피를 앉은 자리에서 들이킨다. 카페인에 중독된 손은 덜덜 떨리지만, 자꾸만 생각나는 커피와 끊을 수 없는 담배를 예찬하는 베니니의 입은 잠시도 쉬지 않는다.

‘쌍둥이’에서는 카페 종업원 스티브 부세미에 주목할 것. 할리우드에서 가장 개성강한 배우의 한 명으로 꼽히는 이 괴짜 캐릭터는 자신이 흘린 커피를 다시 잔에 주워담으며 이란성 쌍둥이의 말싸움에 불쑥 끼어든다. 우아한 금발머리 여배우와 천박한 행색의 히피가 최고급 호텔 라운지에서 커피 타임을 가지는 ‘사촌’에서는 케이트 블란쳇의 1인 2역 연기에 눈을 비비고, 커피를 주전자 째로 들이켜는 빌 머레이의 ‘흥분’을 통해 카페인이 사람을 제대로 흥분시킨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배우들은 대부분 자기 고유의 이미지를 패러디하면서, 관객의 웃음 중추를 자극한다. 이제는 중년으로 접어든 로커 이기 팝과 재즈 뮤지션 탐 웨이츠가 퇴락한 시골 카페에 앉아 음악과 담배에 관한 신경전을 펼치는 ‘캘리포니아 어딘가’(1993년 칸 영화제 단편부문 수상작이기도 하다)에서, 당신은 예술가의 세속적인 면모를 발견하고 미소 지을 것이다.

첫 번째 에피소드 ‘자네 여기 웬일인가?’는 원래 1986년 미국의 대표적인 주말 코미디쇼 ‘토요일 밤 라이브’를 위한 콩트의 하나로 방송됐던 작품. 이후 짐 자무시는 시간이 허락할 때 마다 커피와 담배를 소재로 단편을 찍었고, 17년의 세월이 흘러 11편의 옴니버스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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