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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의 일기] 싱글은 괴로워~??.... 아니 외로워~!! 브리짓 존스의 일기
happyend 2001-09-25 오후 2:02:34 1492   [5]
연말연시에 시내 나가보면 ‘정말 세상에 이렇게 많은 커플이 있구
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연인들이 길을 가득 채웁니다. 쓸
쓸한 마음에 친구에게 전화하면 이쪽 얘기는 듣지도 않고 애인 자
랑하는 친구의 청산유수를 듣다가 짜증이 나서 전화를 끊어버립니
다. 그러면 더 서글퍼지죠. 그걸 잊으려고 술이라도 마시면 한 잔
이 두 잔 되고 두 잔이 네 잔 되고.... 마침내 필름이 끊기는 사태
가 벌어집니다. 다음날이 되면 더 괴롭죠. 그런 싱글의 괴로움을
이 영화만큼 잘 표현한 영화가 있을까요?

브리짓 존스. 그녀는 영국에 사는 32살의 독신 여성입니다. 아니...
사실은 제대로 된 애인조차 없는 노처녀이죠. 본인은 그렇게 생각
안 할지 몰라도 주변에서는 그렇게 보고 그녀를 끊임없이 괴롭힙니
다. 사실 그녀도 좋아서 혼자 있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더 괴롭습
니다. 서글픈 마음에 술을 마시고 목이 터져라 노래를 따라 불러
보지만, 그래도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는군요. 게다가 이상한 스웨
터나 입고 나타난 주제에 자기 보고 골초에 알콜중독자라고 씹어대
는 마크 다아시 같은 인간이나 만나고 정말 우울하죠. 새해부터 잡
쳐버린 기분을 달래기 위해 일기장을 하나 사는 그녀. 그러던 그녀
에게 드디어 햇살이 비칩니다. 바로 직장상사인 핸섬가이 다니엘
클리버죠. 마냥 좋을 줄 알았던 연애사업에 왠지 먹구름이 끼기 시
작합니다.

책 읽어보셨어요?!? 아는 언니의 추천을 받고 이 책을 읽었었는데
정말 눈물나도록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외국은 독신도 많고 프라이
버시도 엄격하고 가족도 핵가족이니까 싱글이라고 해도 우리나라만
큼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 사람 사는 곳이라
면 어디나 마찬가지구나,’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영화는 책의 그런
느낌을 너무 너무 잘 살려냈더군요. 흔히 책을 영화화하면 생기는
문제점 중에 하나가 책을 안 읽은 사람과 읽은 사람 사이에 틈이
생기는데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그런 틈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
었습니다. 에피소드들을 재구성해서 냉소적인 면을 줄이고 로맨틱
한 부분을 늘림으로써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여주고 있었
죠. 그런 면을 더욱 강조시켜준 게 바로 유효적절하게 쓰인 음악이
었죠. 부분 부분 귀를 즐겁게 해주는 음악이 없었다면 상당히 심심
했을 것 같지 않으신지요.

전 책 읽을 때 브리짓이라는 인물 자체에 대해서는 그다지 썩 호감
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 여자 남자를 떠나서 싱글로 산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죠.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반쪽을 찾는 건 중요
한 일이지만, 브리짓에겐 머리 속에 오직 그 생각 밖에 없는 거 같
거든요. 직장 문제, 가족이나 친구를 비롯한 인간관계, 노후... 세
상엔 이렇듯 걱정할 게 많지 않나요? 걱정하는 그 모든 것이 결국
엔 ‘소리 소문 없이 죽어서 기르던 개한테 뜯어 먹히는 불쌍한 독
신자가 될까봐’로 정리되니 이해가 가면서도 참 속 편하구나 싶었
습니다. 하지만, 냉소를 잠깐 접고 영화를 보게 해주는 르네 젤위
거의 매력은 바로 브리짓 그 자체였고 청승은 가련함으로, 주책은
사랑스러움으로 바꾸는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휴 그랜트와 콜린
퍼스 역시 성공적인 캐스팅이었습니다. 휴 그랜트가 어때 맞은 역
할 중에 가장 휴 그랜트다운 역할이던데요. ^^;;;;;

진정으로 와닿는 한 사람을 만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 영국에서는 독신에 술독에 빠져 살고 다이어트 강박증을 보
이는 사람에게 “니가 무슨 브리짓 존스냐?”할 정도로 선풍을 일으
켰다는군요. ^^;;; 어쨌든 영화를 먼저 보신 분이라면 책도 꼭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영화는 브리짓을 중심으로 깔끔한 로맨틱 코미디
로 만들기 위해 주변 이야기를 싹 정리했거든요. 뭐... 꽤 현명하고
성공적인 전략을 구사한 거죠. 책에서는 브리짓 주변 사람들의 이
야기가 꽤 많이 담겨 있는데 이 얘기도 상당히 재밌거든요. 아마
책은 영화와 또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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